정책선거 없고 민주당만 보이는 전북 총선 '괜찮나'[2024 총선]
정책 경쟁 없고 공천 받기 위한 네거티브만 횡행
이에 지역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토론이나 정책 경쟁은 보이지 않고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후보자들의 기싸움만 눈에 띈다. 나아가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선거판이 혼탁한 양상을 보인다. 어려운 정책 설명이나 비전 홍보보다 상대방 흠집 내기가 공천을 받는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SNS나 온라인상에서 경선 경쟁자를 비방하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당대표를 향한 찬사와 구애는 덤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북은 전주 을 선거구를 제외하고 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점쳐진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일당독주가 옳지 않다는 것은 모든 이가 알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서상 민주당을 향한 지지는 앞으로도 유지될 거 같다"라며 "전북의 비극은 여기서 비롯되는 거 같다. 여러 의견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돌풍이 불며 국민의당 7석, 더불어민주당 2석,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1석을 가져갔다. 다만 당시 국민의당 후보들이 대다수 민주당 당적을 가졌다가 여러 이유로 이적한 점을 상기해야 한다. 이후 국민의당 소속 정치인들은 대다수가 다시 민주당으로 복귀했다.
19대 때는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9석, 통합진보당 1석, 무소속 1석이었다. 당시 전북은 국회 의석이 11석이었다. 이때도 민주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전북 10개 선거구 중 6곳의 후보를 결정했다. 전주 갑 김윤덕, 전주 을 이성윤, 익산 갑 이춘석, 익산 을 한병도, 군산·김제·부안 갑 신영대, 군산·김제·부안 을 이원택 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했다.
남은 건 전주 병,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장수, 완주·진안·무주 선거구다. 이 지역은 이달 11~13일 경선 투표가 진행된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 간 네거티브가 가열되고 있다. 군산에서는 팽팽한 승부를 벌인 신영대 후보와 김의겸 후보가 사생결단의 공방을 벌이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질 전주 병,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장수, 완주·진안·무주 선거구도 조용한 경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방의원들의 줄서기와 이를 비난하는 원색적 비방이 오가는 중이다. 각 지지자와 선거캠프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도 난무하고 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전주 을 지역구 의원으로 국회에 들어섰다.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수를 통해 당선된 것이다. 당시 정 의원은 여야 의원이 지역에 같이 있어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쌍발통 협치’를 내세워 전북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민주당은 이성윤 후보를 공천했다. 이성윤 후보는 5인 국민경선을 통해 과반을 득표하며 결선 없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전국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검사장 출신이면서도 윤석열 정부를 검찰정권이라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워 야성이 강한 유권자의 지지가 예상된다. 이 같이 전주 을은 3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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