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세포로 난자 만드는 기술 개발, 복제양 돌리 기술 응용

임경업 기자 2024. 3. 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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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에 체세포의 핵을 주입해 체외 인공수정 난자로 만드는 모습.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은 최근 피부 세포의 핵을 난자에 넣어 생쥐의 임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피부세포를 이용해 난자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연구진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실험용 생쥐의 피부 세포 핵을 난자에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생존 가능한 배아를 만드데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각)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이 기술이 응용되면 인간의 피부세포로도 체외 인공수정 난자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생쥐의 난자에서 핵을 없애고 피부 세포에서 채취한 핵을 이식했다. 이후 배양을 통해 자연적으로 염색체의 절반이 사라지도록 했다. 이 작업이 있어야만 나중에 정자와 수정된 이후 수정란이 부모로부터 절반씩 염색체를 받아 정확한 수의 염색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1996년 영국 연구진이 복제 양 ‘돌리’과 같이 ‘체세포핵치환’(SCNT)을 응용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성공률을 크게 끌어 올렸다. 지난 2022년 이 기술을 통해 생쥐 세 마리가 태어났지만, 당시 성공률은 1%도 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선 연구팀은 난자에서 염색체 절반이 어떻게 제거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알렉세이 미할첸코 오리건보건과학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방식을 사용하면 2~3시간 만에 난자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피부세포로 인공수정 난자를 만들면 고령의 여성도 자신의 유전자(DNA)를 가진 아이를 낳을 수 있고, 질병이나 암 치료로 난자가 손상돼 생긴 불임 극복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또 남성의 DNA를 수정란에 결합한 뒤 대리모를 통해 출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기술을 인간에 적용해 실제로 활용되기까지는 10여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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