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잡으려고 총동원했지"…'롯데 감독 데뷔전' 팬들에게 승리 선물하고 싶었던 김태형 감독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경기 잡으려고 총동원했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SSG 랜더스와 홈 맞대결에서 6-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겨울 새롭게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의 첫 공식전 승리였다.
시범경기는 지난해 겨울부터 이번 봄까지 이어진 오프시즌의 성과를 확인하는 시간인 만큼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에게 시범경기 개막전은 의미가 남달랐다.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치르는 공식적이었던 까닭이다.
이에 롯데는 외야의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았던 김민석이 우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이를 고승민으로 대체하며 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3루수)-김민성(2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롯데는 경기 초반 SSG 선발 오원석에게 묶이면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내자, 경기 중반부터 타선이 힘을 쓰기 시작했다. 롯데는 6회 전준우의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추더니, 7회 하위타선이 대폭발하며 5-1로 역전에 성공, 7회 나승엽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를 터뜨린 결과 6-1로 승리했다.
김태형 감독은 팬들 앞에서 처음 갖는 공식전이었던 만큼 반드시 승리를 원했던 모양새였다. 사령탑은 10일 경기에 앞서 "올해 첫 경기였는데, 코치들에게도 이야기를 했던 것이 이기는 상황이거나, 승부가 잡히는 상황이면 이기는 쪽으로 투수 운영을 하자고 했다"며 "유니폼을 갈아입고 첫 경기였다. 어제(9일)는 경기를 잡기 위해서 총동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팬들에게 사령탑으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선사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만큼 10일 경기 라인업에는 조금 힘을 뺐다. 그동안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경기 감각 등을 위해 경험치를 제공하겠다는 입장. 이날 롯데는 박승욱(유격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3루수)-정훈(1루수)-최항(2루수)-강태율(포수)-황성빈(좌익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늘(10일) 그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선수들도 경기에 나가봐야 한다.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선수들 꽤 오래 경기를 못 나갔다"며 "최항과 정훈 등의 경우에는 꽤 오랜 시간 경기에 못 나갔다. 시범경기가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보면서 완전한 구상을 마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로는 이인복이 마운드에 오른다. 이인복은 현재 롯데의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후보. 그리고 이인복과 경쟁하고 있는 한현희 또한 뒤이어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인복과 한현희를 모두 5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데, 1+1의 전략이 될지, 두 선수 중 한 명만 기용하게 될지는 시범경기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령탑은 "한현희도 지금 선발을 준비해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인복과 한현희가 길게 던지게 되면 7~8회까지는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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