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 금 ETF도 상승세…단기 조정 가능성?

강우진 2024. 3. 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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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금 펀드와 금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증가하고 있다.

금값이 오르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살아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증가한 상태라 시장에서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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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금 펀드와 금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증가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 찍은 금값…금 ETF도 상승세 이어가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에서 팔린 골드바는 약 66억1922만원어치였다.

5대 은행에서 판매한 골드바 금액은 지난해 11월(34억원), 12월(51억원), 올해 1월(56억원), 2월(66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은 1g당 9만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에는 9만233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반 8만원 선에서 최근에는 9만원대를 넘어선 상태다.

금값이 오르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살아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 12개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6.07%였다. 46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초 수익률은 -0.46%로 마이너스에 머물렀으나 최근 훌쩍 오른 셈이다.

금 ETF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의 일주일 수익률은 5.53%였다.

금값은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금값 오르는 원인?…금리 인하 기대감·금 보유량 늘리는 아시아

금값은 연초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이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급등했다.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굳어진 상황에서 최근 공개된 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기대감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2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수가 47.8P(컨센서스 49.5P)로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신규 수주와 생산도 위축되면서 경제 지표가 약화했다.

아울러 중국, 인도 등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도 금값이 오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역시 위축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가 금 실물을 활발히 매입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1월 미국과 유럽에서의 금 ETF 자금의 유출 규모는 컸던 반면 아시아의 금 ETF 자금은 순유입됐다.

▶상승에 대한 명확한 이유 없어 …단기 조정 가능성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증가한 상태라 시장에서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금리나 전쟁 등 대외적인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거시경제 이벤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원과 고용 지표에서 시장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단기 과매수 상태에 대한 되돌림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값이 본질적인 상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이들 모두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점도 금값 조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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