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 점수 `82.7점`…흡연 등 사적활동에 17% 소비

김수연 2024. 3.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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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근로자의 업무몰입도 현황.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업무몰입 관련 회사의 대응 방식.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회사의 인사관리 시스템에 따른 업무몰입 차이 비교.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국내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평균적으로 근로시간의 약 17%를 업무가 아닌 사적활동에 소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의 업무몰입도가 그렇지 못한 기업과 비교해 15점 가량 큰 차이가 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근로자들은 휴게시간을 제외한 1일 업무시간(8시간) 중 평균 약 17%(1시간 20분)를 업무가 아닌 사적활동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업무몰입도 점수로 환산하면 82.7(100점 만점)점이다.

이는 이번 조사의 응답결과를 산술평균한 값이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공기업 제외, 2022년 기준)과 경총 주요 회원사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50개사가 응답했다.

몰입도 기준은 업무시간 동안 흡연, 인터넷 서핑, 사적외출 등 사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업무에 사용하는 정도(시간)를 의미한다. 다만 이는 사적활동을 안 하는 시간이란 의미로, 질적인 집중 정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1일 업무시간(8시간) 중 사적활동으로 평균 1시간 미만(87.5점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은 전체의 22.4%,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75점 이상 87.5점 미만) 65.3%, 2시간 이상(75점 미만) 12.2%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중 93.9%는 자사 근로자의 '업무몰입도가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답해,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향상될 여지가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6.1%에 불과했다.

또 근로자의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에 대해,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하거나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이 절반이 넘는 것(54.0%)으로 나타났다. 이어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 38.0%, 'PC체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 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 16.0%,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관리 필요성 없음' 14.0%, '기타' 6.0% 순으로 조사됐다.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관리 필요성이 없는 기업의 근로자 업무몰입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근로자의 사적활동을 거의 관리하지 않는 기업의 업무몰입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관리 필요성이 없는 기업'의 업무몰입도는 89.4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으로 응답한 기업은 74.4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성과체계가 잘 구축된 기업은 업무시간에 사적활동이 평균 1시간 미만인 반면, 사적활동을 거의 관리하지 않는 기업의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2시간 이상을 사적활동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경총은 "기업의 인사관리 시스템에 따라 근로자의 업무몰입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 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선 인사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응답기업의 70.0%는 자사 사무직 근로자들이 현재 근로시간이 '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했다. '다소 많다'는 응답은 24.0%, '다소 적다'는 응답은 6.0%로 나타났다. '매우 많음'이나 '매우 적음'으로 응답한 기업은 없었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주요 기업들 조차도 근로자의 업무몰입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로시간 효율적 활용,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 자제,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적극적 인사관리를 통한 노동 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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