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승우랑 경원이 대표팀 가서 우리 팀 알렸으면..." 대표팀 선배 지동원의 간절한 '바람' 이뤄질까
[마이데일리 = 수원 노찬혁 기자] "(이)승우나 (권)경원이가 잘해서 대표팀에 가고 우리 팀을 알렸으면 좋겠다."
지동원은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전북 현대와 2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45분 동안 활약했다. 수원FC는 이날 경기에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전북과 1-1로 비겼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동원은 "우선 너무 아쉽다. 저희가 어쨌든 수적 우위를 등에 업고 저희가 경기를 주도하면서 했다. 더군다나 먼저 득점을 했는데 이제 실점을 하는 바람에 정말 아쉽게 생각하고 뭐 분석은 해봐야겠지만 정말 그냥 오늘 하루는 아쉬운 경기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동원은 올 시즌 수원FC에서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1라운드 개막전에서는 후반 10분에 이승우와 교체됐고, 이날 전북과 2라운드 경기에서도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승우랑 교체 아웃됐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라이트백 이용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지동원은 "컨디션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근데 지금 제가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운동할 때 좀 많이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경기를 출장하게 해주면서 자신감을 회복시켜주시는 것 같다. 아직 100%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자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동원은 이용과 호흡에 대해서 "(대표팀에서 같이 뛴 적은 있지만) 사실 대표팀에서도 저는 이제 중앙에서 경기를 했었고 왼쪽을 보든 오른쪽을 보든 누구랑 경기를 하든 이제 서로 이제 말로 이제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이라 그렇게 맞춰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동원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2021시즌부터 FC서울에서 뛰었다. 그러나 반 시즌 동안 12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2시즌에도 5경기만 출전했다. 장기 부상을 당했던 것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 시즌도 10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서울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은) 부상 말고 온전히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의 선택이었고 지금도 제가 수원FC에서 경기를 나가는 거는 온전히 김은중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의 선택이었다. 다른 이슈는 없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수원FC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도균 감독이 4년 동안 수원FC와 동행을 마치고 팀을 떠났다. 수원FC는 김은중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은중 감독은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수원FC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김은중 감독의 K리그 데뷔전에서 두 시즌 연속 파이널A에 진출한 인천을 상대로 클린시트를 달성했고, 공격 자원이 좋은 전북과 경기에서도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지동원은 열심히 수비에 가담하며 수원FC의 힘을 보태고 있다.
지동원은 "우선 수비를 이제 안정화하는 게 먼저라고 말씀을 하셨고 그리고 공격 상황에서는 조금 여유 있게 주고받고 하는 거에 대해서 되게 좋게 해주신다. 그래서 저도 조금 볼 만지는 걸 좋아하고 이러다 보니까 이런 부분은 되게 저한테는 플러스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동원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피스, 스로인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공중볼을 따냈다. 그는 "제가 키가 크니까 미드필더의 윤빛가락, 강상윤, 정승원이 다 작기 때문에 헤딩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제가 당연히 그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11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연전을 앞두고 명단을 발표한다. 이승우, 권경원 등 수원FC 핵심 멤버들의 승선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동원은 "신경 쓸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있을까. 승우나 경원이 같은 경우는 경험이 있으니까 누가 경기를 보러 온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 선수들이 잘해서 대표팀에 가고 우리 팀을 알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수들이 대표팀 선수가 있으면 동기부여도 생기고, 우러러보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해서 꼭 대표팀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9557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FC는 구단 역대 최다 유료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지동원은 "너무 감사드린다. 이번 경기에서 저희가 승리를 했으면 다음에 또 방문해 주실 확률이 높았을 것 같은데 오늘 그게 정말 아쉽다. 잘 준비해서 다음에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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