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 둔화 속 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경기부진 완화"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2.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고금리 기조에 따른 내수 둔화 속에서도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3월호)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부진 완화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월 수출 증가율은 조업일수 감소로 1월(18.0%)보다 낮은 전년동월 대비 4.8%를 기록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7%)보다 높은 12.5%를 기록했다.

일평균 기준 자동차 수출(1월 11.7%→ 2월 -1.1%)이 생산시설 정비 등 요인으로 부진했지만 반도체 수출(40.0%→78.9%)이 크게 늘었다.

KDI는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부진도 완화되면서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제조업에서 생산·출하가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하는 가운데 심리지수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 회복세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수 부진은 경기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1월 전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로는 0.8% 늘었지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3.4% 줄었다. 전월(-0.6%)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

세부적으로 국내승용차(10.0%)는 증가했지만 설 명절과 밀접한 음식료품(-18.5%)이 크게 감소했다.

KDI는 "소매판매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상승폭 확대는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계절 조정된 전월 대비 기준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1월 -0.2%)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 업종 중심의 서비스 소비가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건설기성은 일시적 호조를 보였다. 1월 건설기성(불변)은 조업일수가 증가하고 공사 마무리 작업이 집중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1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건설업 생산 증가는 마무리 공사 집중 등의 일시적 요인에 기인했다"며 "선행지표의 부진을 감안하면 이러한 높은 증가율은 향후 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