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심혈관 치료제로 미국에서 사용 승인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로이터연합뉴스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됐다. FDA(미 식품의약국)은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에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적응증(치료 범위)을 승인했다” 8일(현지시각) 밝혔다. 심혈관 문제로 인한 질병 예방에 비만 치료제가 쓰인 것은 위고비가 처음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생산하는 위고비는 2021년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약이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2형 당뇨)로 개발됐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 위고비를 사용한 비만 환자는 체중 약 15%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년 여간 위고비 사용 과정에서 환자들의 심혈관 질환도 완화된다는 사실이 새롭게 규명된 것이다.

이번 승인은 1만7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을 토대로 이뤄졌다. 위고비 투여 집단과 위약(가짜약) 투여 집단으로 나눠 실험이 진행됐으며, 두 집단 모두 혈압·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치료와 식이·운동 상담 등을 받았으나 심혈관 문제로 인한 사망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환자 발생 비율은 위고비 투여 집단이 6.5%로 위약 투여 집단(8.0%)보다 낮았다.

FDA는 “비만·과체중인 환자 집단이 심혈관 사망과 심장마비,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며 “이러한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치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은 공중 보건의 주요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