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의료 파국 임박" 교수·전문의 16명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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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교수들과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연대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여의도성모병원 등 8개 병원 교수 및 전문의 총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며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 전자 설문 형태로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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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교수들과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연대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여의도성모병원 등 8개 병원 교수 및 전문의 총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며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 전자 설문 형태로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를 통해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 및 지도전문의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게재,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대한민국의 탁월한 의료를 자랑해오면서 '값싼 의료'의 뒤에 숨겨진 의료진의 과도한 부담은 간과했다"며 "지난 20년 동안 의료계가 필수 의료의 쇠퇴와 그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음에도 정부는 이러한 경고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가 필수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전공의들을 향한 위압적 발언과 위협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존경하는 전국의 수련병원 교수, 전문의들께'라는 글을 통해 "모든 의사 구성원이 단합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연대를 호소하기도 했다.
선언에 참여한 교수 및 전문의들은 "환자를 위해 현장에서 사력을 다하며 매일을 버티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최악의 의료 파국이 임박하고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의사 구성원들이 단합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뜻을 모으는 데에 적극 동참해 주시리라 믿으며 '2024년 의료 시국선언문'에 연대 서명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서명을 촉구했다.
국민을 향해서는 "의료가 얼마나 위기에 처할 것인지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조마조마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그들(전공의)은 의료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저희에게 의료에 대한 책임을 잠시 맡겼다고 믿고 있으며, 그들의 '쉼'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현재의 의료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의사들에게 묻고자 하신다면 이는 전공의가 아닌 저희를 비롯한 기성세대를 향해야 함이 마땅하다"며 "국민 여러분이 의사들에 대해 느끼셨던 실망감을 이해하며, 동시에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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