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되찾고 논의해야"…교수·전문의 시국선언 연대 서명 요청

외길에 선 의료계.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이 전공의를 넘어 교수들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동료들에 연대 서명 요청에 나섰습니다.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오늘(10일)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전자 설문 방식으로 연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이트 내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와 지도전문의’ 명의의 선언문에서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체계를 혼란이 빠뜨리고 있으며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이해관계자는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또 △정부의 전공의들을 향한 위압적 발언과 위협 중단 △필수 현장 목소리 경청 후 이를 담은 정책을 만들 것 △열린 자세의 논의 등을 요구했습니다.

연대서명 요청 서한. / 사진=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 사이트 캡처

수련병원 교수와 전문의들을 향해서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으며 최악의 의료 파국이 임박했다”며 “모든 의사 구성원이 담합하여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국민을 향해서는 “기성세대로서 의료계의 현재 모습에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의 의료혼란을 초래한 책임은 전공의가 아닌 우리를 비롯한 기성세대를 향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주도적인 시각에서 의료를 깊이 있게 바라보고, 국민이 안심하고 올바르게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여 진정한 의료개혁에 앞장서겠다”며 보다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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