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명 태우고 기장·부기장 동시에 졸다니…28분간 벌어진 일 ‘아찔’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3.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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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졸아 승객 153명을 태운 항공기가 항로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9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언론은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의 보고서를 인용해 항공기를 운항하던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잠이 들어 비행기가 항로를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기장은 이륙 후 30분이 지나 휴식을 취하겠다며 부기장에게 조종권을 넘긴 뒤 잠을 잤다.

기장과 부기장이 30분 가까이 졸음운전을 했지만 항공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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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바틱 에어’ 비행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졸아 승객 153명을 태운 항공기가 항로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잠에서 깬 후 항로를 수정해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앞서 지난 9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언론은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의 보고서를 인용해 항공기를 운항하던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잠이 들어 비행기가 항로를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5일 오전 3시 15분께 수도 자카르타에서 목적지인 술라웨시섬 남동부 할루올레오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비행기는 공항에서 점검을 마친 뒤 승객 153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오전 7시 5분쯤 다시 자카르타로 돌아가기 위해 이륙했다.

기장은 이륙 후 30분이 지나 휴식을 취하겠다며 부기장에게 조종권을 넘긴 뒤 잠을 잤다. 하지만 부기장 역시 잠이 들었다.

부기장까지 잠이 들자 비행기의 항공 경로가 달라졌다. 이에 바틱에어 측이 계속해서 교신을 시도했지만 마지막 교신 이후 28분간이나 응답이 없었다.

다행히 잠에서 깬 조종사가 잠든 부조종사를 발견하고, 교신에 응답한 뒤 비행경로를 수정했다. 기장과 부기장이 30분 가까이 졸음운전을 했지만 항공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인도네시아인으로 기장은 32세, 부기장은 28세다. 부기장에게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쌍둥이가 있었는데 아이를 돌보느라 비행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교통안전위원회는 바틱에어에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조종사와 승무원이 비행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부 절차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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