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 무조건 해야 된다, ML 시범경기 보니…” 美 야구혁명 직관, 공룡들 사령탑의 확신[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피치클락은 무조건 해야 한다.”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와 함께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만 진행한 구단이다. 특히 NC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연습경기를 갖는 등 미국이 야구혁명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강인권 감독은 10일 시범경기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피치클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직전 투구 후 무주자시 15초, 유주자시 20초 내에 투구를 마쳐야 한다. 올 시즌에는 유주자시 18초로 2초를 더 당겼다.
KBO는 3초를 완화했다. 무주자시 18초, 유주자시 23초다. 9일 창원 시범경기 개막전의 경우,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한 차례 위반한 것 외에는 대체로 투수들의 준비가 잘 돼 있었다. 오히려 타자들이 투구 후 타석에 8초 안에 들어가지 못해 몇 차례 경고를 받았다.
강인권 감독은 “피치클락은 무조건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보니 군더더기가 없더라. 알아서 대기타석에 들어가는 타이밍도 빨라졌고, 벤치에서 사인도 간단히 나오더라. 자연스럽게 경기가 깔끔해졌다. 적응해야 한다”라고 했다.
피치클락의 목적이 강인권 감독이 지적한 군더더기 없는 경기 진행, 나아가 경기시간 단축이다. 메이저리그는 야구의 산업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경기시간이 2시간30분을 넘어가면 안 된다고 바라본다. 반면 KBO리그 구성원들은 아직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단, ABS의 경우 설왕설래가 있다. 강인권 감독은 “타자들에게 물어보니 백도어 슬라이더가 멀게 보여서, 정립이 안 된다고 하는 얘기가 나왔다. 상하로 존이 넓어졌다고 하는 선수들도 있고. 투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라고 했다.
이날 NC 간판 리드오프 박민우가 ABS에 대한 수정사항을 공개적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박건우 역시 규정 변화는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인데 홈플레이트 뒷편의 꼭지점에 걸리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건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인권 감독이 말한 내용과 맥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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