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영향에…경기지역 중금속 농도↑

박용규 기자 2024. 3. 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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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측정소에서 측정한 중금속 농도 변화 그래프. 경기도 제공

 

폭죽놀이가 집중됐던 중국 춘제 영향으로 설 명절 기간 경기도내 대기 중 중금속 농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평택과 김포 성분측정소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 속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달 설 명절 기간 스트론튬, 바륨, 칼륨, 구리의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등은 폭죽 불꽃 색깔을 나타내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인 날은 지난달 11일(음력 1월2일)로 스트론튬 0.0486~0.0518㎍/㎥, 바륨 0.1477~0.1513㎍/㎥, 구리 0.0418~0.0518㎍/㎥, 칼륨 1.7788~2.3641㎍/㎥로 측정됐지만, 같은 달 14일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설 때보다 2~3배 정도 높은 농도다.

올해와 작년 모두 춘제 이틀째 되는 날 이들 중금속 농도가 높았다. 성분 분석과 기상 역궤적 분석 등을 통해 중국에서 춘제 폭죽놀이 후 관련 물질이 기류를 타고 경기지역에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지난해 모두 춘제 이틀째 되는 날 중금속 농도가 높았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성분 분석과 기상 역궤적 분석 결과 중국의 춘제 폭죽놀이 이후 이들 물질이 바람을 타고 경기지역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국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중국 원소절)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에도 스트론튬과 바륨 농도가 다시 높아져 각각 0.0063~0.0115㎍/㎥, 0.0169~0.02762㎍/㎥로 나타났다. 중국은 정월대보름에도 폭죽놀이를 한다.

코로나19로 모임과 산업 활동이 규제됐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음력 설 기간에는 중금속 농도 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증가한 중금속 농도가 설과 정월대보름 때 불꽃놀이 영향인 것으로 보건환경연구원 보고 있다.

평택측정소를 기준으로 지난 1월 중금속 평균 농도는 스트론튬 0.0009㎍/㎥, 바륨 0.0014㎍/㎥, 구리 0.0044㎍/㎥, 칼륨은 0.1650㎍/㎥로 나타났다. 1월 평균 대비 2월에는 스트론튬은 8배, 바륨은 15배 이상 높아진 농도다.

권보연 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상시 대기 중 스트론튬 및 바륨 등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편이고 설 명절에 우리나라에서는 불꽃놀이를 하지 않는 것, 또한 이 기간 베이징, 텐진 등 대도시가 위치한 산둥반도 및 요동반도 지역에서 서해를 거쳐 유입되는 기류의 역궤적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폭죽놀이와 관련 있는 중금속 물질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용규 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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