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 앉아 바이든 비난… 놀림거리 된 美 공화당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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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방금 미국 우파에 전쟁을 선포했는데 케이트 브릿은 마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듯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공화당을 대표해 반박 연설에 나선 케이트 브릿(Katie Britt·42) 상원의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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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놓인 베이지색 자택 주방에서 진행
부자연스러운 어조·떨리는 톤에 SNS서 조롱
반박 연설에 사실과 다른 내용도 담겨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방금 미국 우파에 전쟁을 선포했는데 케이트 브릿은 마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듯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공화당을 대표해 반박 연설에 나선 케이트 브릿(Katie Britt·42) 상원의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직후 브릿 상원의원이 등장하는 20분짜리 연설을 공개했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맞춰 야당의 신예 정치인이 이를 반박하는 전례를 따른 것이다.
문제는 브릿 상원의원이 두 장의 가족사진, 과일 그릇을 배경으로 베이지색으로 꾸민 앨라배마주 자택의 주방에 앉아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점이다. 여기다 연설 일부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기기까지 했다. 이에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브릿 상원의원을 희화화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42세인 브릿 상원의원은 미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2023년 상원에 처음 입성한 공화당 상원의원 중 최연소의원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81)이 고령이라는 점을 부각하기라도 하듯 이번 반박 연설자로 발탁됐다. 브릿 상원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범죄, 경제 정책에 비판의 초점을 맞춰 반박에 나섰다. 그러나 브릿 상원의원이 반박 연설 장소로 주방을 택했다는 점, 그가 반박 연설 내내 평소와 다르게 과장된 말투를 사용했다는 점 외에 연기를 하는 듯한 과장된 표정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불같은 연설로 공화당을 정면 공격해 강한 반응을 끌어낸 데 비해, 브릿 상원의원의 연설은 연기하는 듯 부자연스러운 어조와 떨리는 톤 때문에 당내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했으며 연설 장소인 주방도 혼란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유명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찰리 커크는 “나는 케이티 브릿이 다정한 엄마이자 사람이라고 확신하지만, 이 연설은 우리가 필요로 했던 바가 아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방금 미국 우파에 전쟁을 선포했는데 브릿 상원의원은 마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듯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여론조사원인 크리스틴 매튜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 상원의원이 주방에 앉아 국정연설에 대한 반박을 전달하도록 한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다”며 “공화당이 말 그대로 여성을 주방으로 다시 보내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브릿 상원의원의 국정연설에 대한 ‘주방 반박’이 공화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며 “브릿 상원의원이 반박 연설을 한 공간인 주방에 대한 당황과 조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진영 평론가인 알사 파라 그리핀은 “버핏 상원의원이 가장 중요한 연설을 주방에서 하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브릿 상원의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면서 예를 든 인물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브릿 상원의원은 멕시코 갱단에 납치돼 4년 간 성노예 생활을 했다는 카를라 하신토 로메로라는 여성의 이름을 거론했다. 하지만 이 여성이 납치 당한 시기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기였고, 납치된 장소 역시 멕시코 수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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