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웅래, 컷오프 수용…"총선 패배하면 지도부가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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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당의 (컷오프) 결정에 따르고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노 의원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는 모습./사진=뉴스1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0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본인을 공천 배제(컷오프)한 당의 결정에 납득할 수 없지만, 민주당 당원으로서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한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잇따른 공천 논란으로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의원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당의 결정에 따르고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한다. 아울러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저는 당 지도부의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공천시스템을 다시금 바로 세우고자 단식농성에까지 나섰다"며 "공천심사 과정에서 우리 당의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이 사천의 수단으로 악용돼 총선에 패배하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윤석열 검찰 독재 심판이라는 더 큰 대의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회마저 윤석열 정권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점점 커져간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선대부터 (민주당을) 평생 지켜온 당원으로서 당을 지키며 총선 승리를 통한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 심판에 힘을 보태겠다"며 "그동안 계파 눈치 안 보고 대의를 따르는 소신 정치를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민주당의 사당화, 계파·패거리 정치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상황이다. 저 역시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공천에 실망을 넘어 좌철했으나, 당내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도부의 공천 전횡과 잘못된 상황인식으로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이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자 이에 반발하며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마포갑에 총선 영입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을 공천했고, 노 의원은 "당 지도부가 끝내 부당한 공천을 시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