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어린이집·돌봄 식판서도 사라지나…식단도 과일값에 ‘비상’

과일값 진정 기미 전혀 안 보이며
경기도 ‘어린이 과일’ 사업도 불똥
전국 산지서 물량 확보에 ‘안간힘’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과일 매대에서 가격표를 바라보는 모습. [매경DB]

과일값 급등으로 어린이집 식단에서도 과일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10일 경기도와 경기과일농협 등에 따르면 과일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도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가정보육 어린이 등에게 연간 58회(월 4~5회) 다양한 과일간식을 제공하는 사업인 ‘건강과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건강과일 공급은 경기도가 2019년부터 어린이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식습관을 개선할 목적으로 신선한 제철 과일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분담한다.

과일 수급상황이나 가격에 상관 없이 한 번에 제공되는 과일 양은 어린이집에는 1인당 100g, 아동 연령대가 높은 센터와 시설에는 150g, 공동생활가정과 학대피해아동쉼터에는 200g씩이다.

해당자는 약 46만5000명으로 최소 100ｇ씩만 제공해도 한 번에 46t이 필요하다. 껍질과 심지 무게를 제외하고 최소 포장단위(1.8㎏)를 맞추다 보면 1회 공급물량이 60t이 넘는다.

하지만 과일값이 수개월째 가파르게 폭등하면서 ‘신선한 제철 과일’ 확보에 고충을 겪고 있다.

경기과일농협 조합공동사업법인이 공개하는 올해 월별 과일공급계획(품목)을 보면, 1월엔 감귤·배·단감·배·토마토를, 2월~3월엔 한라봉·배·딸기 품목을 공급했다. 국민과일인 사과는 2월 남부권역에서만 한 차례 제공했을 뿐이다. 대체 과일마저 수요가 쏠리면서 감귤 역시 1월에 한 차례 공급하고는 또 다른 대체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과일 가격은 한 달새 더 급등하고 있다.

사과 가격은 1월 56.8% 이어 2월에 71.0% 올랐다. 봄철 이상기온, 여름철 집중호우, 수확기 탄저병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생산량이 30% 급감했기 때문이다.

귤은 1월 39.8% 이어 2월 78.1% 급등했다. 배와 딸기도 각각 61.1%, 23.3%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