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硏 "고용 1% 줄면 청년 자살사망률 1.7% 증가"

오정인 기자 2024. 3. 10. 10:1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과 나빠질수록 자살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고용률이 1년 전보다 1% 낮아지면, 청년 자살 사망률은 1.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경제적 충격과 자살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살펴보면 실업률, 고용률, 정규직·비정규직 비율 등의 경기 지표와 자살 사망률 사이에 경기역행적 특성이 확인됐습니다. 경기가 좋으면 자살 사망률이 낮아지고, 경기가 악화하면 자살 사망률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구체적으로 실업률이 장기 추세에 비해 1% 높을 때 그 해의 자살 사망률은 장기추세에 비해 0.18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률의 경우 장기 추세에 비해 1% 높은 해엔 자살 사망률이 약 1.448% 감소했습니다. 

실업률과 자살 사망률 간의 경기역행적 관계는 중장년층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고용률과 자살 사망률 간의 관계는 20∼39세 청년층에서 가장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고용률이 장기 추세보다 1% 낮은 해엔 청년의 자살 사망률이 1.748% 높았습니다. 

또 정규직 비율이 낮을수록, 비정규직 비율이 높을수록 자살 사망률은 증가했는데, 통계적 유의성은 남성 중장년과 여성 청년에 한해 확인됐습니다.

경기지표와 자살 사망률 간의 이같은 관계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20∼30대 여성의 자살 사망률이 다른 계층보다 더 크게 늘어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20∼30대 여성 고용 비중이 높고, 비정규직·임시근로 등의 비중이 높은 대면서비스 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을 더 크게 받으면서 청년, 특히 여성의 자살 사망률을 높였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홍정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기존에 확인하지 못했던 청년층 자살 사망률의 경기역행적 특성을 확인했다는 점과 경제적 충격의 비대칭성이 자살에 미친 영향의 이질성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자살예방대책으로서 기존에 미흡하다고 평가받았던 사회경제적 측면에서의 지원이 시급히 확대돼야 하며, 중장년층뿐 아니라 기반이 취약한 청년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