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내분에 대해 입 연 김민재 “그냥 머리 처박고 열심히 해야”
“그냥, 뭐… 머리 처박고 해야할 것 같아요.”
축구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9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리그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에 어수선한 분위기에 대해 질문을 받자 “모든 선수들이 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모두가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몇 초 동안 말을 고르더니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 수 아래 상대인 요르단에 0대2로 지면서 탈락했다. 경기 전날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막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사이 물리적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수비 주축인 김민재가 이 일이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김민재는 “대회 보셨겠지만 솔직히 아시아 팀들이 너무 상향평준화가 많이 됐고, 일본하고 한국을 포함해서 강팀이라던 팀들이 많이 떨어졌다”라면서 “누가 어디서 뛰고 그런 거 다 상관없는 것 같고, 실력이 좋고 다 상관없는 거 같고, 그냥 누가 한 발짝 더 뛰고 누가 더 희생을 하면서 뛰느냐에 따라 팀의 퀄리티가 정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뮌헨과 맞붙은 마인츠의 이재성(32)도 대표팀에 대해 말했다. 그는 “대표팀 이야기를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조심스러워 하는 게 사실인 것 같다”며 “고참으로서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후배 선수들과 함께 더 이야기를 하면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시안컵 통해서 실망감이나 슬픔을 드렸지만, 다시 축구로 행복과 기쁨을 드리면 되는 거니까, 그런 순간을 만들면 되는 거니까 다같이 힘내서 좋은 분위기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뮌헨의 8대1 대승이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30분 교체 출전했고, 선발로 나섰던 이재성은 후반 20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둘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최근 소속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김민재는 이에 대해 “잘하든 못하든 팀 상황에 따라 빠질 수도 있다”라며 “크게 불만 없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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