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호수에 돌을 던졌다, 시한부 남경읍[간밤TV]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父 남경읍이 시한부로 병든 채 돌아왔다. 유이와 윤미라 모녀는 고통 속에 보냈던 지난 세월을 통탄하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48회에서 효심(유이)이 아버지 추련(남경읍)과 25년 만에 만났다. 효심이 9살에 집을 나갔던 추련은 처음엔 아가씨가 다 된 딸을 알아보지 못했다. 심지어 세 아들과 아내 선순(윤미라)을 볼 면목이 없다며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효심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효심의 가족들은 무려 25년이나 추련에 대한 걱정과 불안과 그리움 속에 살았다. 선순은 추련을 찾아 전국을 수소문했고, 오죽하면 용하다는 ‘보살’에 의지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추련이 가출했던 이유도, 생사 여부도 모른 채 살라는 건 “너무 잔인하다”고 효심은 일침했다.
그 시각, 효성(남성진)은 의천빌라 앞을 서성이던 ‘박미희 선생님’으로부터 추련의 상태를 전해들었다. 미희는 추련의 동료 음악 교사였고, 효성이 좋아했던 선생님이기도 했다. 그런 미희가 ‘유부남’ 추련과 함께 가족들을 버리고 도망간 것이었다. 그렇게 종적을 감췄던 그녀가 염치 불구하고 이들 가족을 다시 찾은 이유는 추련의 심각한 병세 때문이었다. 간암 선고를 받고 회복한 줄 알았는데, 급성 간부전이 왔고,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한 달을 넘기기 힘든 시한부 상태라는 것. 더더욱 기가 막힌 효성은 “아버지 없는 셈 치고 살았다. 그러니 다시 찾아오지 말라”며 냉정히 돌아섰다.
원망하는 마음은 컸지만, 효심도, 효성도, 추련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었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상태를 선순에게 알리지 않는 게 옳은 일인지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혹여라도 선순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 큰 원망과 후회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가족을 버렸던 아버지였지만, 가능성이 높은 친자식들의 간이식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효심은 결국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빌어야 한다”고 소리치며 주저 앉아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결국 선순도 남편 추련의 심각한 상황을 알게 됐다. 효성의 승진 축하 파티를 하던 선순의 카페로 미희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당황한 효성이 급하게 미희를 막아섰지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그녀는 무릎 꿇고 사죄하면서도, “그이 좀 살려달라”고 간절하게 읍소했다. 그 길로 선순은 병원으로 달려갔다. 떨리는 마음으로 병실에 들어서 잠들어 있는 추련을 본 선순의 눈에선 원망과 회환의 눈물이 터졌다.
한편, 선순의 결혼 허락을 받고 효심에게도 청혼한 태호(하준)는 할머니 명희(정영숙)를 선순에게 정식으로 소개했다. 그간 흉흉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신분을 속일 수밖에 없었던 명희는 선순에게 간곡히 사과했고, 무엇보다 효심을 손자 태호의 짝으로 허락한 것과 귀한 인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효심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잠시나마 사람 냄새 나는 곳에서 따뜻하게 지내며, 태호보다 먼저 효심의 진가를 알아본 명희의 진심이었다.
하지만 추련의 등장은 태호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태호는 아버지 일로 혼란스럽고 정신이 없는 효심이 결혼 준비에 소홀한 것에 화가 났다. 그것도 모자라 효심은 “결혼을 미뤄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을 어렵게 꺼내놓았다. 온갖 위기를 극복하며 사랑을 이룬 두 사람이 예상치도 못했던 풍파를 헤쳐갈 수 있을지, 궁금증과 기대가 솟아올랐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49회는 오늘(10일) 일요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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