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사근 파열→1달 재활' 롯데에 날아든 초대형 악재…"타격감 좋다" 히든카드로 떠오르는 고승민, 대안 없지 않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지금 타격감이 좋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 앞서 '날벼락'을 맞았다. 바로 올 시즌 외야의 한 자리를 책임질 김민석의 내복사근 파열이라는 부상 때문이었다.
김민석은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정후'로 불렸던 김민석은 졸업을 하기도 전에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경험을 쌓았고, 곧바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등 바쁜 겨울을 보냈다. 구슬 땀을 흘린 결과물은 개막전 엔트리 합류로 이어졌다. 김민석은 4월 한 달 동안은 타율 0.196으로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는데, 1군 무대에 적응해 나가면서 성적은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김민석은 5월이 시작된 후 프로 데뷔 첫 아치를 그리며 짜릿한 손맛을 보는 등 한 달 동안 20안타 8타점 11득점 타율 0.286 OPS 0.728을 마크, 6월에도 타율 0.270 OPS 0.730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7월에는 펄펄 날아올랐다. 김민석은 7월 22안타 타율 0.379 OPS 0.885로 최고의 한 달을 보내며, 3할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절정에 달했던 타격감이 갑작스럽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129경기에서 102안타 타율 0.255 OPS 0.652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8~10월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았지만, 김민석은 분명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낸 것은 분명했다. 김태형 감독 또한 미국 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중 "(김)민석이는 현재 프로야구 센터(중견수)를 기준으로 평가를 하면 안 된다. 내가 두산에 있던 시절 최고의 센터(정수빈)과 함께하지 않았나"라고 웃으면서도 "내야를 봤던 신인이 외야에서 중견수로 저정도로 활약했으면 정말 잘한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민석은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 좌익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런데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대형 악재가 터지게 됐다. 지난 7일 수비 훈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까닭. 김태형 감독은 9일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앞서 "김민석은 지금 상태가 조금 안 좋다. 옆구리 인데, (경기 출전은) 힘들 것 같다.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부상이 장기화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재활 속도에 따라 기간에 변화가 생길 수는 있지만, 김민석은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김민석은 지난 7일 수비 훈련 중 통증 발생하여 검진 실시,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며 "약 1달 정도 재활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정규시즌은 커녕, 시범경기도 시작하기 전에 대형 악재를 맞은 셈이다.
사령탑은 김민석의 진단 결과를 전달받기 전 '시즌 구상'과 '개막전 라인업'에 대한 질문에 "머리가 복잡하거나 하지는 않다. 이제 시즌 구상은 어느 정도 끝났다. 선수들이 정규시즌에 앞서 경기에 적응을 해야 한다. 캠프 기간 동안 주전과 백업 간의 뎁스가 두터워졌다.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통해 잘 준비를 했다"며 "상황에 따라서 김민성과 박승욱을 바꿔가면서 쓸 수 있지만, 오늘 라인업이 개막전 라인업과 비슷하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기 때문에 롯데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제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 동안 김민석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현재 가장 유력한 대안은 단연 고승민이다. 올해 고승민은 아마추어 시절 주 포지션이었던 2루수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김민성을 영입하게 되면서 입지가 애매해졌다. 따라서 스프링캠프에서는 2루 연습을 해왔지만, 최근 연습경기에서는 다시 외야수로 경기에 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연습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던 만큼 고승민은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내외와 외야를 오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김민석의 공백을 메울 0순위 후보는 고승민이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석의 진단 결과를 전달받기 전이었지만 "고승민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 '우선은 타격이 좋아야 어디든 나간다'는 것이었다. 지금 본인의 포지션이 없다고 여기저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결국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 그에 맞게 잘 준비 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지금 타격감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의 세계는 결국 '경쟁'이다. 고승민에게는 김민석의 부상은 마음이 아프겠지만, 곧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2022시즌 92경기에 출전해 74안타 5홈런 30타점 타율 0.316 OPS 0.834으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으나, 지난해에는 94경기에서 타율 0.224 OPS 0.649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고승민. 현재 포지션이 애매한 만큼 '방망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일단 고승민은 9일 경기에서 경기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교체되지 않고 경기를 치므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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