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당한 9년 지기에 "앵무새 죽어서 못 가"

이주영 인턴 기자 2024. 3. 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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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을 당한 여성이 친구에게 '키우던 앵무새가 죽어서 못 간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 상중에 친구로부터 받은 톡'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앵무새 얘기는 하지 말고 개인 사정이라고 말했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본인 위주고 이기주의자 같다" "앵무새가 친구 어머니보다 소중하면 어쩔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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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앵무새 죽어서 모친상 못 온다는 친구
"메시지 읽고 정 떨어져…제가 예민한 건가요?"
[서울=뉴시스] 모친상을 당한 여성이 친구에게 '키우던 앵무새가 죽어서 못 간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모친상을 당한 여성이 친구에게 '키우던 앵무새가 죽어서 못 간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 상중에 친구로부터 받은 톡'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년 전 친정엄마 돌아가셔서 상중일 때 9년 지기 동네 친구에게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A씨의 친구는 "얼마나 놀랐니. 좋은 곳 가셔서 숨 편히 쉴 수 있게 기도할게"라면서도 "난 못 가볼 것 같아. 어제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세탁기 물에 우리 앵무새가 빠져서 죽어 있었어"라고 말했다.

그는 "6년이나 애지중지 키웠는데, '30년 같이 살자'하고 뽀뽀도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줄이야"라며 "나 너무 충격이 커서 어제 계속 안고 있다가 오늘 낮에 화장하러 가"라고 전했다.

이어 "너의 슬픔도 너무 크지만 나의 슬픔도 이해해줘"라며 "난 내일이랑 모레 유치원 단체도 있어서 못 갈 것 같아. 어머니 잘 보내드리고 너 역시 식사 잘 챙겨"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 친구와 회비 모임도 같이 하는데, 메시지를 받은 날 다른 친구들은 장례식장에 와줬다"며 "조의금은 모임에서 걷어서 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 톡 받은 후로 정이 떨어졌는데, 제가 예민했던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앵무새 얘기는 하지 말고 개인 사정이라고 말했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본인 위주고 이기주의자 같다" "앵무새가 친구 어머니보다 소중하면 어쩔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young445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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