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2G 연속골' 이승우 "항상 대표팀에 가고 싶다"...황선홍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A대표팀 승선할까

수원=노찬혁 기자 2024. 3.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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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승우./수원=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수원FC 이승우./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수원 노찬혁 기자] "내 마음은 항상 대표팀에 가고 싶다."

수원FC 공격수 이승우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1골을 기록하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승우는 "저번 경기에서 비길 경기를 이기고 오늘 이길 경기를 비겼는데 아쉬운 부분이 큰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에서 지난 경기에서 당한 부상 통증을 안고 뛰었다. 후반전 중반에 심하게 절뚝이기도 했고, 선발에서 제외된 이유도 뒤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김은중 감독이 보호 차원에서 벤치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우는 구단 스태프에 업혀서 인터뷰 실로 들어왔다. 이승우는 "저번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다쳤던 곳이 다시 아픈 것 같다. 인터뷰 실로 걸어올 수 있긴 했는데 조금이라도 더 아끼려고 업혀서 왔다"고 전했다. 

올 시즌 이승우는 득점 페이스가 좋다. 벌써 두 경기 연속 득점 행진이다. 이승우는 지난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1라운드 개막전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트리며 수원FC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1년 차와 2년 차에는 큰 부담감과 압박감 때문에 매 경기 즐기지 못했다. 지금은 마음이 좀 안정되고 심리 상태도 좋아져서 경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게 뭔가 초반부터 득점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어느덧 K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2022시즌 수원FC로 이적한 이승우는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승우는 부담감을 안고 K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다. 이승우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부담감을 떨쳐냈다. 

이승우는 "아무래도 1년차 때는 많은 사람들의 의심도 있었고 저 또한 불안함에 매 경기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잠도 잘 못 자고 매일 치열한 삶에 살아왔는데 그래도 1년 차와 2년 차때 좋은 성적을 보여줘서 뭔가 편안하게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직접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아 이날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이 보는 앞에서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A대표팀 명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승우는 "(황선홍 감독님이 오시는 거) 알고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알려주셨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봤다.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대표팀이기도 하고 새로운 감독님이 하시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잠이 잘 안 왔다. 잘 자려고 노력했는데 골을 넣어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통증이 강해진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나 싶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이승우는 "제 마음은 항상 (대표팀에) 가고 싶다. 가고 싶지만 내가 가고 싶다고 가는 게 아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 내려진 결정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곳이 한국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이 있는 곳이다. 나의 간절함과 욕심은 항상 누구보다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원FC 이승우./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지동원을 대신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김은중 감독의 용병술은 곧바로 효과를 봤다. 후반 2분 이승우는 좁은 공간에서 수비수 세 명을 제쳐낸 뒤 왼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이승우는 "안데르손에게 다시 주려고 했는데 전북 수비수 무릎에 맞고 나왔다. (안데르손에게) 다시 주면 오프사이드가 선언될 것 같아서 드리블해서 슈팅했는데 골까지 연결됐다"며 "벤치에 김은중 감독님이 나와 계셨다"고 회상했다. 

올 시즌 이승우는 김은중 감독 체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는 "개인적으로는 아직 2경기 밖에 되지 않아서 뭐라고 할지 잘 모르겠다. 2경기 2골을 넣었으니 (김은중 감독님과) 잘 맞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9557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FC는 구단 역대 최다 유료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우는 "항상 많은 관중 속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재밌는 것 같다. K리그가 수원FC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매진되고 있고 FC서울이나 전북, 울산 HD는 팬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팬들이 찾아오고 있고,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축구가 발전된 것 같고 K리그가 흥행이 돼서 매 경기 많은 관중이 오시니까 선수들의 입장은 더 재밌고 끝까지 힘이 더 나고 그런 부분이 크다"며 "저번에도 말했지만 축구 연맹에서 우리가 말하는 승리수당제나 22세 관련된 규정이 많이 변경돼야 할 것 같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협회를 통해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고 싶다. 선수 협회에서 공감을 하고 이야기를 했을 때 우리에게 귀를 기울여 주시고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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