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20% “온라인 왕따 경험했다”…‘가해’ 경험은 26%가 넘어

안진용 기자 2024. 3. 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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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명 중 1명은 온라인상에서 따돌림이나 욕설 등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도 26.4%가 "그렇다"고 답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학교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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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퇴장 못하게 하고, 사이버머니·게임 아이템 뺏기기도
주로 가해 대상은 ‘친구’인 것으로 드러나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을 다룬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청소년 5명 중 1명은 온라인상에서 따돌림이나 욕설 등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도 26.4%가 “그렇다”고 답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학교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가 10일 내놓은 ‘미디어 속 학교폭력 양상 분석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방안 도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온라인 공간에서 누군가가 나를 따돌리거나, 욕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이 20.1%였다. 지난해 11월 중학생 508명, 고등학생 507명, 학교 밖 청소년 23명 등 총 10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중 12.2%는 ‘누군가 내가 싫어하는데도 이메일이나 쪽지를 계속 보내거나, 블로그·소셜미디어(SNS)에 계속 방문해 글·사진을 남긴 적이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등에서 나를 퇴장하지 못하게 막고, 욕하거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와 ‘누군가 내 사이버 게임머니, 스마트폰데이터, 게임 아이템 등을 강제로 빼앗은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각 10%가 넘었다.

반대로 최근 6개월간 온라인 괴롭힘 가해 경험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26.4%가 ‘나는 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따돌리거나 욕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16.3%는 ‘나는 상대방이 싫다고 했지만 이메일이나 쪽지를 계속 보내거나, SNS를 계속 방문해 글이나 사진을 남긴 적이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등에서 다른 사람을 퇴장하지 못하게 막고, 욕하거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17.4%에 달했다.

가해 대상은 주로 ‘친구’(32.8%)였다. ‘모르는 사람(불특정인)’(29.4%),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13.1%)이 그 뒤를 이었다.

청소년들의 유해 콘텐츠 노출 빈도도 높았다. 설문 참가자 중 61.5%는 ‘유튜브에서 폭력적 콘텐츠에 쉽게 노출된다’고 응답했다. ‘유튜브에서 특정 민족이나 그룹에 대한 혐오 표현을 쉽게 접한다’와 ‘유튜브에서 선정적 콘텐츠에 쉽게 노출된다’고 답한 비율 모두 50%가 넘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폭력적 콘텐츠와 선정적 콘텐츠에 쉽게 노출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4.7%, 49.6%였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평일은 3∼4시간(21.5%), 주말은 6시간 이상(40.1%)으로 답한 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학업 성적과 가구 소득이 낮고, 부모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관심이 부족할수록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측은 “온라인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매체 이해력) 교육을 어릴 때부터 진행해야 한다”며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유해 콘텐츠 노출을 차단하고, 부모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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