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 한달간 이 종목 5400억 몰빵했다…테슬라보다 3배, 대체 뭐길래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3. 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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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의 표정도 달라지고 있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 규모는 수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 중국 상하이공장 출하량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연이은 악재 발생으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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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흐름에 따라 테슬라 비중을 10% 이하로 줄이고 엔비디아를 70%정도 늘렸어요.” (테슬라 종목토론방)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의 표정도 달라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거침없이 질주하는 동안 테슬라는 주저앉으면서 미 증시 주도주가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2월 8일~3월 8일) 엔비디아는 33.07% 급등했고 테슬라는 5.76%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당 92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170달러대로 추락했다. 테슬라 주가가 17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기간을 올해로 넓혀보면 엔비디아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연초 대비 주가 등락률을 보면 엔비디아는 92.39% 상승해 두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28% 급락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격변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2조달러를 돌파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시총 3위까지 올라섰다. 시총 2위인 애플과의 격차도 3000억달러 이내로 좁혀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한달간 순매수액도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엔비디아로 순매수 규모는 4억1366만달러(5460억원)에 달한다. 테슬라의 순매수 규모는 1억4410만달러(1900억원)로 2위에 그쳤다.

서울 시내 한 테슬라 매장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역대급 실적과 AI 반도체 수요 급증세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세계적 증권사인 미즈호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8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하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공장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독일 공장까지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월가의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마저 전기차 가격 경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목표가를 기존의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하향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 수준으로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적정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등장 이후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팹리스 사업 구조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잉여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테슬라는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 규모는 수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 중국 상하이공장 출하량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연이은 악재 발생으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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