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전복 어선 4명 사망·5명 실종…욕지도서 선체 인양·수색

김정훈 기자 2024. 3. 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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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선박 야간 수색. 통영해경 제공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로 선원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밤새 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사고 지점과 70㎞가 떨어진 욕지도로 사고 어선을 예인·인양해 정밀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10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지점에서 야간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추가 발견은 하지 못했다. 이날 수색에는 경비함정 14척, 해군 함정 2척, 유관기관 선박 6척, 항공기 4대 등이 투입됐다.

해경은 전날 선내 실종자 유실 방지를 위해 그물을 설치한 뒤 조류가 약한 욕지도 안전해역으로 선박을 옮겨 크레인(150t)이 달린 바지선에 인양을 준비하고 있다. 오후 5시쯤 사고 선박을 바지선에 인양을 완료하면 정밀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해경은 정밀 수색과 함께 선체 파손 여부 등을 확인하면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6시 29분쯤 통영시 욕지도 남쪽 37해리(68㎞) 해상에서 제주 선적 20t급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됐다.

이 선박은 다른 선박 1척과 선단을 이뤄 옥돔 조업차 지난 7일 오전 10시 36분쯤 제주도 제주시 한림항을 출항해 통영 욕지해역까지 이동했다. 사고 어선은 당일 오후 10시 40분쯤 통신이 끊겼다.

이후 선단 중 1척이 오전 6시 29분쯤 사고 선박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알렸다. 해경은 오전 6시 43분쯤 사고 선박이 뒤집힌 채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어선에는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7명 등 모두 9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로 한국인 선장 1명과 외국인 3명은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이 중 3명(한국인 1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뒤집힌 선박 안에서, 인도네시아인 1명은 사고 해역에서 7해리(13㎞)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한국인 1명과 외국인 4명은 실종된 상태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사고 어선이 외부와의 충돌 흔적 없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당시 바다 상황은 파고 1m∼1.5m로 높지 않았고, 8일 오후 발효됐던 풍랑주의보도 해제돼 조업이 가능했다”며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 10t 미만 어선은 통제되는데, 사고 선박은 20t이라 조업에 문제없는 기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지점 수심이 97m 정도 된다”며 “현재까지 암초나 다른 선박 등과 충격한 외부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경은 구조 작업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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