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편안한 비대면 상담으로 마음의 짐 덜어볼까

김윤화 2024. 3. 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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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 '캐즐' 마음건강 서비스 체험
상담사 프로필·후기로 직접 선택…50분 상담
롯데헬스케어의 데일리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 '캐즐'/그래픽=비즈워치

우울증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시행한 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은 우울증 진단을 1번 이상 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22년 우울증 진료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심리상담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심리적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드러나지 않던 마음상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달 데일리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 '캐즐'에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를 출시했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고객이 선택한 상담사와 전화, 텍스트, 영상통화 등의 방식으로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 서비스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직접 캐즐로 생애 첫 심리상담을 받아봤다.

방전 직전…에너지 충전 필요한 상태

"충동은 에너지(힘)가 없기 때문에 생깁니다. 힘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습관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원리죠.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수면과 운동, 식사 이 세 가지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캐즐에서 만난 김종운 상담사는 퇴근 후 핸드폰만 보느라 일상이 망가졌다는 기자의 고민을 깊이 경청하더니 이같이 조언했다. 그의 가이드를 따라 일상생활을 돌아보니 수면과 운동, 식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이 세 가지를 '삶을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불렀다.

기자가 롯데헬스케어 헬스케어앱 캐즐을 통해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김윤화 기자 kyh94@

그는 기자의 상태를 방전되기 직전의 배터리에 비유했다. 아슬아슬하게 충전된 채로 일을 하니 집중이 어렵고, 퇴근 후에는 남은 힘이 없어 충동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성이 느껴지는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기자는 캐즐에서 김 상담사의 프로필을 꼼꼼히 살핀 후 상담을 신청했다. 캐즐에는 상담사의 이력과 상담방식, 실제 상담후기가 상세히 적혀있다. 본인에게 딱 맞는 상담사를 찾으면 그와 가능한 상담 시간과 방식을 정해 예약하면 된다.

김 상담사는 이어 기자의 일상에 최적화된 에너지 충전 방법을 차례로 알려줬다. 그는 신체뿐 아니라 마음(정신적)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명상을 추천했다. 그가 추천한 명상법은 존 카밧진 미 메사추세츠 대학 교수가 만든 '마음챙김(마인드풀니스)'이었다. 마음챙김은 호흡이나 주변의 소리, 몸의 감각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명상법이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내 심장소리와 상담사의 호흡소리가 작지만 편안하게 들려왔다. 

"내담자님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해지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언제든 저의 도움이 필요하실 때는 찾아주세요"

그와의 상담이 끝나자 한결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과거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상담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캐즐 앱에서 알림이 왔다. 김 상담사가 상담에서 나눈 대화 중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 보낸 것이었다. 그는 쪽지 말미에 진심 어린 응원도 덧붙였다.

캐즐, 마음건강 콘텐츠 확대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학업, 취업, 결혼, 건강 등 불투명한 미래로 연령마다 각기 다른 고민들을 안고 살아간다. 김 상담사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20대 상담자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심리상담 연령층은 20·30대 청년들인데 최근에는 20대 내담자가 부쩍 늘어났다"며 "직장 상사와의 갈등,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등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비율이 가장 높다"고 했다. 기자 역시 실제로 20대 시절에 겪은 경험이 있고 현재도 진행 중인 고민들이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심리상담은 1회에 총 50분간 진행됐는데 기자의 경우 일회성 고민이 많아서인지 부족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비대면 상담인 만큼 가격도 상담센터에 직접 방문해서 받는 것보다 저렴했으나 개인에 따라서는 부담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 한국도 미국이나 영국처럼 심리상담 서비스를 국가 의료 시스템에서 보장하면 접근성이 더 높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즐의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는 롯데헬스케어가 국내 최대 규모의 정신건강 플랫폼인 마인드카페와 제휴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캐즐은 심리상담뿐 아니라 마인드카페와 함께 개인의 꿈이나 목표달성을 위해 맞춤형 지도를 해주는 '코칭상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 두 서비스를 필두로 마음건강 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 하반기 중으로 복잡한 마음이나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마음 일기'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성인을 위한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우울증 테스트 등의 간단한 자가 심리검사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즐겁게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는 생각으로 신체건강은 물론이고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마음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는 심리 상담을 비대면으로만 제공하고 있으나 추후에는 오프라인 센터까지 연결해 대면 상담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울증은 무기력감, 수면장애,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하지만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내면 우울증으로 나아가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많다면 부담없이 비대면으로 심리상담부터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윤화 (kyh9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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