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쇼크…1인당 소비량 15년새 19% 줄었다

염창현 기자 2024. 3. 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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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한국인의 1인당 과일 소비량이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재배 면적이 감소,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사과·배·감귤·포도·단감·복숭아 등 6대 과일의 연간 1인당 소비량은 2014년 41.4㎏였다가 2022년에는 36.4㎏으로 감소했다.

농식품부 등은 재배 면적 감소로 인한 생산량 하락이 1인당 과일 소비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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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림축산 통계 자료’, 2007년 68kg→2022년 55kg

- 기후변화로 재배면적·생산량↓
- 장기수급 안정대책 마련 시급

지난 15년간 한국인의 1인당 과일 소비량이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재배 면적이 감소,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사과 등 과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산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과일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김동하 기자

10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 농림축산 주요 통계’에 따르면 1인당 과일 소비량은 우리나라 경제가 활성화되던 1980년 22.3㎏에서 1990년대에는 50㎏대까지 늘었다. 또 2005년 60㎏을 넘은 뒤 2007년에는 67.9㎏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2022년(55.0㎏)의 1인당 과일 소비량은 2007년보다 19% 줄었다. 사과·배·감귤·포도·단감·복숭아 등 6대 과일의 연간 1인당 소비량은 2014년 41.4㎏였다가 2022년에는 36.4㎏으로 감소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 보고서’를 보면 과채류(열매를 먹는 채소) 중 수박 참외 딸기 토마토 등 4종의 1인당 소비량도 2000년 36.0㎏에서 지난해에는 21.9㎏으로 연평균 2% 줄었다.

2022년을 기준으로 할 때 품목별 1인당 소비량은 감귤이 11.8㎏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사과 11.0㎏, 배와 포도 각각 4.4㎏, 복숭아 3.7㎏, 단감 1.9㎏ 등의 순이었다. 자두 살구 무화과 등 기타 과일 소비량은 17.8㎏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등은 재배 면적 감소로 인한 생산량 하락이 1인당 과일 소비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한다. 통계를 보면 전체 과일 재배 면적은 2000년 17만2090㏊에서 2022년 15만8830㏊로 줄었다. 이 기간 6대 과일의 재배 규모는 14만9000㏊에서 11만1000㏊로 축소되면서 생산량도 225만 t에서 191만 t으로 감소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과일 가격 상승을 불러와 소비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는 사과의 재배 면적은 올해 3만3800㏊에서 2033년 3만900ha로 연평균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 역시 올해 50만2000t에서 2033년에는 48만5000t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과일 재배 면적 감소 이유로 농가 고령화와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영농 여건 악화 등을 거론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장기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측은 “생산 과정 기계화, 기후변화 피해 예방 시설 확충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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