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3.3m 주파한 사람 닮은 로봇…‘달리기’ 기네스북 올랐다

이정호 기자 2024. 3.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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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뛰기·물건 옮기기 동작도 가능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H1 V3.0 에볼루션’이 길을 걷고 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 제공

1초에 3.3m를 달릴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사람 신체와 닮은 로봇)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모든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가장 빨라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로봇은 물건을 옮기거나 계단을 오르는 동작도 능숙하게 실행할 수 있어 향후 일상생활에 로봇 활용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최근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H1 V3.0 에볼루션’이 지면에서 초속 3.3m로 달렸다고 밝혔다.

이는 100m를 30초에 달리는 속도다. 보통 성인의 달리기 속도와 비교하면 비교적 느린 편이지만, 2족보행 로봇으로서는 처음 달성한 ‘고속 질주’다.

이 때문에 최근 H1 V3.0 에볼루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2족보행 로봇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전까지 가장 빨랐던 2족보행 로봇은 초속 2.5m로 달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였다.

H1 V3.0 에볼루션은 키 180㎝, 중량은 47㎏이다. 사람처럼 상·하반신과 팔·다리를 갖췄다. 동력은 전기 배터리에서 얻는다.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전방 식별 장비인 ‘라이다’와 원근감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번에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인터넷에 공개한 H1 V3.0 에볼루션의 동영상을 보면 달리기 외에도 할 수 있는 동작이 많다.

바구니를 두 팔로 넘겨받은 뒤 몇 걸음 옆으로 이동해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 계단 4칸을 걸어 올라갔다가 방향을 바꿔 내려오는 모습도 묘사된다. 팔을 하늘로 치켜든 채 체조하듯 제자리에서 껑충 뛴 뒤 지면에 착지하는 동작도 가능하다. 관련 기술이 좀 더 진보한다면 사람을 보조해 노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공식 자료를 통해 “이번 로봇은 복잡한 인간의 동작을 모방할 수 있는 데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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