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다가온 전투용 자율 무인기 시대…‘XQ-67A’ 첫 비행 성공
‘윙맨’ 활용…조종사 양성 시간·비용 절감
인간의 직접 통제 없이 알아서 하늘을 날며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 무인기 시대가 현실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미국 공군이 개발한 전투용 자율 무인기 ‘XQ-67A’가 첫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미국 공군연구소(AFRL)는 공식 자료를 통해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 팜데일 근처에 있는 비행 훈련장에서 무인 항공기인 XQ-67A의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XQ-67A는 AFRL이 미 방위산업체인 제너럴 아토믹스와 함께 개발 중이다.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XQ-67A 사진을 보면 기체 길이는 약 10m다. F-15 전투기의 절반이다.
XQ-67A는 현재 운영되는 다른 무인기와 다르다. 인간이 지상에서 일일이 원격 조종하지 않아도 된다. 특정 임무를 지정해 주면 XQ-67A 기체에 들어간 인공지능(AI) 컴퓨터가 알아서 자율 비행한다.
AFRL은 XQ-67A를 공군에서 이른바 ‘윙맨’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윙맨을 맡은 전투기는 리더 격인 전투기를 호위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개 리더 전투기의 수십m 옆에서 난다. 현재는 리더 전투기도, 윙맨 전투기도 모두 인간이 조종한다.
AFRL이 XQ-67A를 개발하는 것은 전투기를 능숙하게 다룰 인간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다. F-15 같은 전투기를 운용하는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 데에는 10년간 수십억원이 소요된다. 전투기 값만 따져도 대당 수백억원이다.
XQ-67A 가격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XQ-67A 개발의 바탕이 됐으며, 2019년 첫 비행한 무인기인 XQ-58A의 대당 가격은 약 400만달러(53억원)이다. XQ-67A도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XQ-67A 조종은 컴퓨터가 맡기 때문에 별도의 훈련은 필요 없다. 비행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된다.
AFRL과 제너럴 아토믹스는 자동차 업체가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XQ-67A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플랫폼은 자동차 기업이 서스펜션과 엔진 등을 일체형으로 배치한 차체 구조물을 뜻한다. 향후 나올 자율 무인기에도 XQ-67A와 같은 플랫폼을 개선해서 탑재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AFRL은 “(플랫폼 공유는) 여러 종류의 항공기를 같은 뼈대 안에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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