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광주·전남, 공천 후유증속 본선 채비 착착…제3지대 변수
재심신청·고소·고발 등 지역 갈등·후유증 심각
국민의힘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 모두 공천
진보당·녹색정의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 출마
[광주=뉴시스]송창헌 맹대환 기자 = 제22대 총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 오면서 광주·전남 여야 정당의 본선 주자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본산인 광주·전남은 민주당 독점구도의 정치 지형으로 치열한 경선전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캠프의 고소·고발 등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광주에서는 선거구 8곳 중 민주당 7곳의 경선 결과 현역 국회의원 6명이 탈락하면서 현역 의원에 대한 성난 민심이 확인돼 전남지역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광주, 민주당 경선 막바지…국힘 16년 만에 선거구 모두 출마
동남갑은 윤영덕 의원이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에게, 동남을은 이병훈 의원이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에게 공천권을 내줬다.
서구을은 현역인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과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3자 경선 끝에 양 법률위원장이 공천 깃발을 차지했다.
북구갑은 조오섭 의원이 정준호 변호사에게, 북구을은 이형석 의원이 전진숙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광산갑에서는 이용빈 의원과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 대결 결과 경선 투표에 참여한 권리당원과 일반시민이 박 특보를 선택했다.
광산을은 유일하게 현역 의원이 생존한 곳이다. 민형배 의원이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3자 경선을 치러 본선 티켓을 따냈다.
경선이 끝나지 않은 곳은 서구갑 1곳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송갑석 의원이 본인 득표율 감점 20%에다, 경쟁 상대인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신인 가점 10% 적용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 경선은 10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진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후보들의 재심 신청과 고소·고발까지 난무해 정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선이 끝난 타 지역 선거구는 민주당 중앙당 당무위가 최종 공천 후보로 인준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나 경선 후유증이 심각한 광주는 단 한 곳도 공천장이 수여되지 않고 있다.
여당임에도 보수 불모지인 호남에서 이렇다 할 정치세력을 구축하지 못했던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광주 8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출마시켰다.
동남갑에 강현구 전 대한건축사협회 광주시건축사회장, 동남을에 박은식 전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서구갑에 하헌식 전 국민의힘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 서구을에 김윤 전 대우자동차 세계경영 기획단장을 공천했다.
북구갑은 김정명 국민의힘 광주시당 부위원장, 북구을은 전 MBC 아나운서 출신 양종아 한뼘클래식 대표, 광산갑은 김정현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 광산을은 안태욱 전 TBN광주교통방송사장이 본선에 출전한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이번 총선에 7개 선거구에서 후보가 출마했다.
동남을은 김미화 광주시당 동남을지역위원장, 서구갑은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서구을은 김해정 풍암호수원형보전매립반대 수질개선 대책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 준비를 마치고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북구갑은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 북구을은 윤민호 전 통합진보당·민중당 광주시당위원장, 광산갑은 정희성 진보당 공동대표, 광산을은 전주연 전 민주노총 광주본부 사무처장이 출마했다.
한 때 광주지역 제2 정당이었던 녹색정의당은 선거구 8곳 중 단 2곳 출마에 그쳤다.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강은미 의원이 서구을에, 김용재 전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 위원장이 광산을에 도전한다.
제3지대 신당도 이번 총선의 변수 중 하나다.
개혁신당은 광주 서구을에 최현수 개혁신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북구을에 김원갑 전 오월시민군 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광주 출마는 이번 선거의 '빅 이벤트'로 꼽힌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3시 광주에서 총선 필승 결의대회를 갖고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한편 광주 출마 선거구도 공개할 예정이다.
◇전남, 선거구 획정에 민주당 지각 경선…국힘 이정현·개혁신당 천하람 출마
전남에서는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민주당 경선 대진표가 뒤늦게 짜여지면서 경선 주자 간 불꽃 경쟁이 총선을 한 달 앞두고도 뜨겁기만 하다. 폭로전과 상호 비방, 고소·고발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사안은 검찰 고발로까지 이어졌다.
본선 대진표는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되는 17일께 대부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은 전남 10개 선거구 중 9곳에서 2∼3인 경선이 치러지고 담양·함평·영광·장성 1곳만 유일하게 현역 이개호 의원이 단수공천돼 본선으로 직행했다.
목포와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고흥·보성·장흥·강진 등 3곳은 10∼12일, 여수 갑·을,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 등 5곳은 11∼13일, 사천(私薦) 논란 끝에 2인 경선이 성사된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은 15∼17일 경선이 진행된다.
유일한 단수공천 지역인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는 호남정치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3회 연속 무경선 단독공천으로 시끄럽다. 오차범위 내에서 현역을 앞지르거나 추격하던 경쟁 후보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무소속 연대까지 모색중이다.
목포에서는 불법 이중투표 논란과 유사선거사무소 운영 여부가 최대변수로 떠올랐고 조기축구회 '만세삼창' 지지 호소도 수사대상에 오를 수 있어 경선 후유증이 우려된다.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서는 현역 불출마와 지지율 돌풍을 일으킨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의 컷오프가,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선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허위 학력기재 논란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여수 갑에서는 검찰 출신 간 전·현직 리턴매치가, 여수 을에서는 김회재 의원과 조계원 민주당 부대변인의 2파전 속 권오봉 전 여수시장의 무소속 출마, 조 부대변인의 여성비하성 발언, 김 의원의 과거 활동이력 등이 변수다.
또 다른 리턴매치인 나주·화순에서는 신정훈 의원의 이중투표 유도 발언과 손금주 후보의 보좌관 급여 편취 의혹, 구충곤 전 화순군수의 약진 여부가 관심사다. 해남·완도·진도에서눈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윤재갑 의원의 수성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최대 화두인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이전에 대한 의견차와 '반(反) 현역 전선', 상호 비방전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 지 예측불허고 여성전략구에서 2인 경선지로 변경된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은 사천 논란과 전남 유일 여성후보에 대한 민심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8년 만에 전남 10개 전체 선거구에 후보자를 낼 예정이다. 특히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에 출마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민주당 경선 승자와의 빅매치는 일찌감치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진보당도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 이성수 전남도당 위원장, 나주·화순에 안주용 전 전남도의원, 영암·무안·신안에 윤부식 전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등 모두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녹색정의당에서는 박명기 전남도당 위원장이 목포에 출마했고 이보라미 전 전남도의원이 비례대표 3번을 공천받았다.
개혁신당에서는 천하람 전 최고위원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 도전장을 냈고 한국농어민당, 소나무당 등도 일부 지역구에 후보를 냈거나 적격자를 찾고 있다. 이낙연의 새로운미래와 조국혁신당도 후보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 총선에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의 후보 간 합종연횡과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 여부, 선거법 위반 수사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선 주자와 컷오프된 예비후보 간 힙종연횡은 대다수 선거구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고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영암·무안·신안, 여수을, 목포에서는 다크호스로 평가받아온 일부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와 무소속 연대를 모색 중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만도 20건에 육박하고 이 중 1건은 검찰고발로 이어졌다.
이정현 전 대표와 천하람 전 최고위원 등 보수 진영의 선전 여부도 주목해볼 관전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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