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는 연애하면 안 되나”…카리나 열애 후폭풍에 외신들 조명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K팝스타들은 사랑해도 되는가?”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최근 배우 이재욱과 열애 사실을 인정하면서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자 미국 CNN방송은 이 같이 보도했다. 특히 카리나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일부 팬들이 ‘트럭 시위’까지 벌이면서 카리나는 결국 자필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이에 영국 BBC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악명 높은 K팝 문화’라고 꼬집었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K팝스타들도 사랑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일각에선 ‘아니요’다”며 “카리나는 열렬한 추종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 온라인에 자필 사과를 게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 전역의 팬들 반응은 빠르고 엇갈렸다”며 “일부는 이 커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많은 사람들은 충격과 분노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리나는 팔로워수가 1270만명에 달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으로 쓴 편지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편지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서 젊은 팝스타와 배우가 사귄다는 소식은 연예뉴스 헤드라인에 불과할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한국과 어느 정도 일본에서는 팬들이 자신의 스타를 우상화하고,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의 환상을 홍보하는 문화가 있기에 금기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일 BBC 역시 ‘K팝 스타 카리나, 열애 공개 후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의 첫 줄에는 “K팝 스타는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분노한 팬들이 ‘배신’이라고 비난하자 엎드려(grovelling) 사죄했다”고 적혔다.
BBC는 “한국과 일본의 팝스타는 (소속사와 팬들의) 압박으로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10년 전만 해도 K팝 기획사들 사이에서는 신인의 데이트나 개인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게 관례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도 열애설 인정은 팬들 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리나의 열애 소식에 중국 팬들이 그의 소속사로 트럭을 몰고 가 분노를 표출하며 항의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트럭 위 전광판에는 “팬들의 사랑이 부족하냐”, “직접 사과하라” 등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어 “사과하지 않으면 앨범 판매량 하락,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협박성 문구도 있었다.
이후 카리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려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대해 BBC는 “이 같은 ‘메시지 트럭’이 최근 K팝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에 대한 지지나 불만을 표현하는 하나의 관행적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번 사건은 카리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한국·일본 등 아이돌 산업이 흥한 곳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팬들의) 악명 높은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CNN도 “대부분의 K팝스타는 엄격한 규칙에 따라 생활하며 공개적으로 데이트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며 “스타가 팬들 사이에서 신비감을 잃게 될까 봐 소속사에서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18년 현아와 이던이 열애를 시작하며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락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카리나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이 같은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 기준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9%(1800원) 내린 7만400원에 거래됐다. 이는 52주 최저가(7만1700원)를 또다시 경신한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K팝 산업이 열렬한 팬층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기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CNN은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배우 안보현이 최근 열애를 인정한 것을 예로 들며 몇 년간 변화의 조짐도 있다고 짚었다. 심지어 팬들도 스타들에게 더 많은 사생활을 보장하고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서로 촉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NN은 “카리나의 사과글에는 댓글로 지지를 보내는 팬들이 넘쳐났다”며 “한 댓글은 ‘2024년에는 어떤 아이돌(K팝스타)도 연애에 대해 사과해서는 안 된다’고 적혀있었다”고 덧붙였다. BBC도 “카리나의 사과 역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사과할 필요 없다”, “나는 당신의 행복을 응원할 것”이라는 등 카리나의 열애를 지지하는 팬들의 응원메시지도 소개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절대 안 빠졌는데…‘8개월간 19kg’ 뺀 중년女, 성공 비결은?
- 산다라박 "파리서 노브라 시도 했지만…주변 만류에 니플패치"
- “이러면 차라리 안 본다” 류현진 5500원 내고 봐야 돼?…티빙 ‘일단 무료’
- 전남 아파트서 10대 추락해 숨져
- '태국전 예고 포스터' 손흥민은 있고 이강인은 없다
- 박지환, 'SNL코리아5' 호스트 출격…강렬한 존재감 기대
- ‘생리통 체험 기계’ 붙이자…日 남성 “서 있지도 못해요”
- “천만 영화될까?” ‘파묘’, 개봉 16일 만에 700만명 돌파… ‘곡성’ 넘었다
- “30살에 연봉 1억 진짜 주나요” 삼성전자맨도 부러워 한다
- 틱톡이 뭐라고…11세 소년, '크로밍 챌린지' 하다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