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도 처음엔 잘 못했는데…" 이제 익숙한 '굿모닝' 인사, SSG 덕아웃에 격식이 사라졌다

조형래 2024. 3. 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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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감독 데뷔전을 앞두고 있었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훈련을 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에이스 김광현이 이숭용 감독에게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했다.

이숭용 감독은 9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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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조원우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 2024.03.09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조원우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 2024.03.09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굿모닝!”

9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감독 데뷔전을 앞두고 있었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훈련을 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에이스 김광현이 이숭용 감독에게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했다. 미국식 인사를 했고 ‘반말’로 인사를 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에 이숭용 감독은 웃으면서 김광현의 인사를 받아줬다. 

SSG 덕아웃에 격식이 사라졌다. 이숭용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캠프를 치르면서 모자를 벗지 말고 편안하게 인사를 하자고 했다. 아이디어를 냈다. 그런데 이게 한국까지 온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처음에는 (추)신수부터 해봐라고 했는데 신수도 잘 못하더라. 어떤 친구들은 ‘굿모닝입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제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인사를 했다. ‘굿모닝, 하우 아 유(How are you?)라고 했다. 그런 분위기가 되게 재밌었다”라면서 “선수들이 계속 하면 나는 받아주면 된다. 수직보다 수평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감독 이숭용, 사람 이숭용으로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자신을 향한 편견을 벗고 덕아웃에서 연안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OSEN=자이(대만), 김성락 기자] 6일 오후(한국시간) 대만 자이시에 위치한 자이시립야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대만 프로야규 라쿠텐 몽키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SSG 랜더스가 라쿠텐 몽키스를 상대로 13-1로 승리했다. 5회말 1사 3루 SSG 조형우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안상현이 홈으로 내달려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이숭용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3.06 / ksl0919@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4.03.09 / foto0307@osen.co.kr

그는 “이숭용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무섭게만 생각을 하더라. 선수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라면서 “지금은 선수들도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한다. 그래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보고 선수들에게 판단을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건넸다.

이숭용 감독은 덕아웃에서 격의 없이, 선수들과 편안하게 지내며 시즌을 풀어가고 싶다. 약 6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이숭용 감독은 “지금 선수들과 호흡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다. 야구장에서 서 있는 것은 힘들긴 한데 선수들과 계속 컨택하는 게 즐겁다”라고 말하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기량이 느는 것을 보니까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얼마나 감독을 더 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하고 잘 지내고 프런트들과 함께 잘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감독으로서도 부담을 덜었다. 감독으로 처음 공식경기를 지휘하게 됐지만 긴장하지 않고 설렘이 더 앞섰다. 그는 이숭용 감독은 “최근 들어서 가장 잠을 잘 잤다. 되게 웃긴게 미국 캠프, 대만 캠프에서 모두 잠을 좀 못잤는데 시범경기 때 잠을 푹 잤다. 웃긴 것 같다”라면서 “나름대로 구상을 한 것들이 있고 고민들이 있는데 어제는 아무 생각 없이 7시간 정도를 푹 잔 것 같다. 너무 기분이 좋다”라면서 첫 경기에 나서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SSG는 지난해 여러 잡음 속에서 혼란스러운 연말을 보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김원형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감독 선임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안일한 보호선수 명단 구성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강민을 한화에 뺏겼다. 이 과정에서 루머들까지 대응하면서 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연말의 혼란을 모두 수습하고 팀을 다시 정상화 시키기 위해 선임된 초보 감독 이숭용의 격식 없는 야구는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이숭용 감독은 9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첫 승을 신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의 야구를 펼칠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OSEN DB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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