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 치안 붕괴…외국인 수십명 고립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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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갱단 폭동으로 무법천지가 되면서 외국인 수십명이 사실상 고립됐다.
AP통신이 9일(한국시간) 아이티의 치안이 완전히 마비된 가운데 공항과 항구까지 폐쇄되면서 선교나 입양, 구호 활동을 위해 머물고 있던 이들이 호텔이나 집에 발이 묶인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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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갱단 폭동으로 무법천지가 되면서 외국인 수십명이 사실상 고립됐다.
AP통신이 9일(한국시간) 아이티의 치안이 완전히 마비된 가운데 공항과 항구까지 폐쇄되면서 선교나 입양, 구호 활동을 위해 머물고 있던 이들이 호텔이나 집에 발이 묶인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식민 지배로 떠안은 빚더미에다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치안 공백에 시달리던 아이티는 최근 반정부 시위와 갱단의 폭력 사태가 더욱 심화하며 대규모 탈옥까지 벌어지는 등 ‘무법천지’로 치닫고 있다. 현재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을 포함해 아이티의 주요 공항과 항구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아이티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 조치도 시행했으나 폭력 사태는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현재 반정부시위를 이끄는 갱단들은 앙리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경찰서나 교도소, 관공서 등 정부 건물들을 주로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유엔,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및 각종 비영리 단체에서 일해온 캐나다 출신의 리처드 필립스는 지난달 말 아이티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농사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발이 묶였다. 필립스는 돌아갈 항공편이 취소된 뒤 공항 주변 숙소에 머물다가 인근에서 총격전이 벌어지자 더 안전한 지역으로 숙소를 옮겼다. 필립스는 "실제로 갇혀있는 상태다. 만약 경찰력이 완전히 붕괴하면 거리는 무정부상태에 빠질 것이고 우리는 한 달, 혹은 더 오래 여기 머물러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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