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팀 1선발 상대로...' 125m 대형 홈런포 폭발이라니, 얻어맞은 에이스도 칭찬 '이래서 슈퍼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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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수원 KT 위즈파크를 가장 뜨겁게 달군 한순간이 있었다.
바로 KT 위즈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강백호가 홈런포를 터트린 순간이었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강현우(포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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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와 LG 트윈스가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격돌했다. 이날 KT는 3회까지 LG의 1선발이자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의 호투에 눌린 채 이렇다 할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팀이 0-3으로 뒤진 4회말 KT의 공격. 선두타자 김민혁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으나, 로하스가 3루 땅볼,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물러나며 2아웃이 됐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강백호였다.
앞서 2회 무사 1루 기회에서 맞이한 첫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1에서 커브를 공략하다가 투수 앞 병살타를 친 강백호였다. 그렇지만 이번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강백호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커브에 배트를 헛돌렸다. 이어 3구째 커브는 볼이 되며 유리한 2-1의 볼카운트를 점했다. 그리고 4구째. 엔스의 커터(136km)가 실투성으로 한가운데에 몰렸고, 강백호는 지체없이 이를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위즈파크 외야에서 가장 깊숙한 가운데 쪽으로 날아간 뒤 훌쩍 넘어갔다. KT 위즈 구단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대형 홈런포였다.
순간, KT 위즈파크에 모인 KT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KT에는 '홈런왕' 박병호도 있고,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도 있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진짜 심장'은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그라운드를 빠르게 돈 뒤 홈플레이트 근처에 와서는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선수들, 그리고 팬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홈런을 허용한 상대 투수도 강백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엔스는 "커터를 낮게 던지려 했는데 높게 제구가 됐다. 그러면서 (강백호에게) 맞았다. 당연히 그래도 배운 게 있다. 강백호는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 좋은 타자"라며 칭찬한 뒤 "제가 그 실투를 던지고 난 뒤에 '이 선수에게는 여기다가 던지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 커터를 더 정교하게 구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런 점을 되돌아봤기에 분명 학습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한 소득도 같이 밝혔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강현우(포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활용했다. 주전 안방마님 장성우를 제외하면 전원 주전 라인업이었는데, 국가대표급 라인업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피할 곳이 없어 보인다. 이 감독은 "라인업만 봐도 좋지 않냐"면서 환하게 웃은 뒤 믿음을 보였다. 모두가 제 몫을 해준다면 그야말로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된다.
그래도 그 중 '키'는 역시 강백호라 할 수 있다. 이날 뜨거운 팬들의 함성에서 느꼈듯이, 강백호가 올 시즌 터진다면 KT는 목표인 우승을 향해 더욱 가까이 갈 가능성이 높다. 강백호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3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연습경기 도중 우측 옆구리를 다치며 끝내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본인의 아쉬움이 가장 컸을 터다. 과연 2024시즌 강백호가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대포를 쏘아 올린 강백호를 향해 벌써 KT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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