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유격수 가니, 베츠가 또 쫓아왔다… 김하성 2년 연속 골드글러브 경쟁자 또 생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판도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로 우뚝 섰다. 그간 ‘좋은 수비수’로 평가됐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하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계기였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한 김하성은 2021년 수비 활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3루수와 2루수에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올스타 선수들이 버티는 샌디에이고 내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약간의 운도 있었다.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시즌 중에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그대로 시즌을 날린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고, 김하성은 자신의 원래 포지션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김하성은 2022년 공격 성적에서도 리그 비교군 대비 평균 이상으로 올라온 것은 물론, 수비력에서는 리그 정상급까지 치고 올라갔다.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비록 수상은 댄스비 스완슨(당시 애틀랜타‧현 시카고 컵스)에게 돌아갔으나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는 자체가 수비 지표와 현장 평가를 모두 포함한 종합 평가에서 ‘TOP 3’에 들어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단한 성과로 모든 관계자들이 김하성을 다시 보는 계기로 작용했다.
김하성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팀이 올스타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계약하자 포지션을 2루로 옮겼다. 2루는 물론 유격수와 3루수까지 모두 소화하며 결국은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2루수 부문에서는 최종 후보에 들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시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를 되찾았다. 샌디에이고는 시즌을 앞두고 보가츠와 김하성의 포지션 맞바꿈을 결정했고, 김하성은 유격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유격수 부문에는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댄스비 스완슨이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버틴다. 그런데 김하성이 유격수로 옮기자, 또 하나의 수비 잘하는 ‘야잘잘’이 유격수로 따라 왔다. 통산 6번의 골드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리그 최고의 선수 무키 베츠(32‧LA 다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베츠도 김하성 못지않은 수비의 팔방미인이다. 어디 놔둬도 잘하는 선수다. 그런 베츠는 지난해 넓은 수비 활용성으로 찬사를 받더니, 올해는 아예 유격수 부문에서 김하성과 직접적으로 경쟁한다.
베츠는 사실 아마추어 시절 유격수로 활약했던 선수고, 지명 당시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다만 마이너리그를 거치며 외야수로 더 장래가 밝다는 판단 속에 여러 포지션을 봤다. 유격수는 뛰지 않고 외야와 2루수를 봤다. 공격력을 더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원래부터 좋은 야구 선수 이전에 좋은 운동 선수였던 베츠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4년 중견수와 우익수, 그리고 2루수를 소화했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우익수로 고정되기 시작했다.
그런 베츠는 우익수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여섯 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런데 그런 베츠는 LA 다저스 이적 후 수비 포지션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다저스는 베츠가 내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2루수로서의 출전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내야 비중이 더 커졌다. 베츠는 지난해 외야수로 701⅔이닝을 소화했다. 또 2루수로 485이닝, 유격수로 98이닝을 뛰며 팔방미인의 재능을 뽐냈다.
다저스 내야 사정이 어려워졌던 게 하나의 계기였다. 다저스는 그간 주전 유격수였던 코리 시거(텍사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가 차례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그들을 미련 없이 보냈다. 개빈 럭스라는 차세대 유격수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럭스는 풀타임 주전 유격수 도약이 기대됐던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범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결국 정규시즌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럭스가 빠진 다저스는 여러 선수들을 유격수 자리에 넣으며 만회를 노렸으나 궁극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2023년 시즌이 끝났다. 베츠도 이 과정에서 메이저리그에서는 처음으로 유격수 자리에 서 98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학창 시절 포지션을 찾은 베츠도 즐거워했지만, 궁극적으로 주전 유격수는 아니었다. 아르바이트에 가까웠다.
하지만 2024년 시범경기에서 럭스가 송구에 치명적인 문제를 드러내자 다저스도 칼을 뽑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포지션 결정을 내려야 했고, 결국 베츠를 풀타임 유격수로 쓰기로 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현시점에서는 영구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금 상황이라면 베츠가 외야나 2루가 아닌, 올해 유격수로 계속 나선다는 것이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영입으로 외야 한 자리가 더 채워진 다저스는 일단 외야는 다른 선수들에게 맡기고 베츠를 유격수로 써 구멍을 메우겠다는 심산이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이와 같은 결정이 우리의 실점을 최소화하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가장 옳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럭스도 부담을 덜면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럭스를 살리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유격수로 뛰며 가능성을 보인 베츠는 “유격수로 뛴다는 것, 특히 다저스의 유격수가 되는 것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다. 다만 동시에 재미도 느낀다”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김하성으로서는 지난해 2루에서 만만치 않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경쟁자 중 하나가 된 베츠가 유격수에서도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스완슨이라는 큰 벽이 있는 가운데 김하성과 베츠까지 가세한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판도는 말 그대로 안개 속으로 빠지게 됐다. 각자 수비의 장점이 있는 가운데, 어떤 새로운 선수가 치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연패를 노리는 스완슨도 올해가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당장 베츠의 포지션 전환은 서울시리즈부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베츠가 지난해 유격수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였고, 풀타임 유격수가 될 올해는 그의 수비력과 공격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대목이 있다. 그런 베츠의 올 시즌 정규시즌 첫 경기는 3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다. 김하성도 이 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나란히 올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바꾼 두 선수의 유격수 수비 대결도 서울시리즈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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