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민들 왜 뿔났나?…"모아타운, 재산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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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리로 나선 강남 주민들…서울시와 갈등
2. 청약불패는 서울만?…지방은 미분양에 울상
3. 서울 상가 임대료 1위는 명동 아닌 '이곳'
거리로 나선 강남 주민들…서울시와 갈등
서울 강남·서초 등 7개구 주민 약 500명이 지난 6일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어요. 무슨 일일까요? 이들은 서울시 모아타운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모아타운은 외지 갭투기 세력과 빌라 건축업자들만 배불리는 정책"이라고 규탄했어요.
모아타운은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주택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소규모주택정비를 활성화하는 사업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이죠. 지난달 기준 총 85곳이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어요.▷관련기사: 서울시가 100곳 만든다는 모아타운…뭘 모아요? (2023년12월13일)
비대위는 모아타운 신청 요건의 문턱이 낮아 갭 투기 세력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어요.
토지 등 소유자 동의율 30%, 노후도 50%를 충족하면 일단 신청은 할 수 있거든요. 비대위에 따르면 신축빌라 주인들은 지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건물을 부수자고 하고, 기존 소유주와 주민들은 지역 보존을 외치고 있대요. 한 빌라에선 신축분양 안내판 옆에서 모아타운 동의서를 받는 역설적인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네요.
서울시는 "주민 반대가 크고 투기 우려가 있는 지역은 선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어요.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더라도 동의요건(토지 등 소유자 80%, 토지면적 2/3 이상)을 갖춰야 부분적으로 사업 시행이 가능한 점도 알렸고요. 투기를 조장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자치구와 협력해 고발 등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어요.
실제로 지난 5일에는 강남구 삼성2동, 개포4동, 역삼2동이 심사에서 탈락됐어요. 주민 갈등과 투기 우려가 있어 향후 조합설립 등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이죠. 특히 역삼2동은 주민 반대 의견이 50%에 달했고 모아타운 신청 전후 월평균 거래건수가 6배로 급증했거든요. 서울시는 이미 선정된 지역도 투기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래요.
청약불패는 서울만?…지방은 미분양에 울상
서울 서대문구에 분양한 '경희궁 유보라'가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57가구 모집에 7000명 넘게 몰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124대 1에 달했어요. 총 199가구 규모의 아담한 단진데도 직주근접에 유리하단 입지적 강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오피스텔(116실)마저도 11실 모집에 999명이 신청해 90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어요.
그런데 '청약불패'는 서울만의 얘긴가 봐요. 지방 분양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어요. 울산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엔 559가구 모집에 52명만 접수했고요. 충남 천안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945가구를 모집했는데 654명이 신청했어요. '힐스테이트'라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도 이러니 중소 건설사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죠.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55가구인데요. 이중 지방(5만3595가구) 비중이 84%에 달하죠. 미분양이 1만124가구나 쌓인 대구는 청약에 넣기만 하면 당첨되는 '웃픈' 일도 있어요.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청약 당첨 확률이 2.5%에 불과한데요. 반면 대구는 100%로 집계됐어요. 제주(85.7%), 울산(73%)도 마감된 단지가 많지 않아 당첨 확률이 높았고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이달 22일까지 시스템 개편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29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올린 아파트들의 청약 일정은 '현재 진행형'이에요. 다음주(11~15일)에도 서울 1곳, 경기 8곳, 인천 1곳, 강원 1곳, 대전 1곳, 울산 2곳 등 14개 단지에서 1순위 청약을 받는답니다. 입지와 가격을 잘 따져서 슬기로운 청약 하세요~
서울 상가 임대료 1위는 명동 아닌 '이곳'
서울 주요 상권의 1층 점포 중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요? 중구 명동거리를 제치고 '북창동'이 1위 자리를 차지했어요. 명동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비싼 곳이었는데 지난해엔 밀려났네요.
서울시가 지난 6일 발표한 '2023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요 상권 1층 점포의 1㎡당 월평균 통상임대료는 7만4900원으로 집계됐어요. 1년 전보다 7.8% 올랐어요.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 60.2㎡(18.2평)를 적용하면 450만원 수준입니다. 통상임대료는 보증금 월세 전환액과 월세, 공용 관리비를 더한 값을 말해요.
북창동의 임대료는 1㎡당 18만700원, 평균 전용면적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1087만원 정도예요. 뒤이어 명동거리(17만3700원), 명동역(15만3600원), 압구정로데오역(14만800원), 강남역(13만7900원) 순이고요.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동은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공실이 늘어났어요. 반면 북창동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직장인의 외식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됐죠. 2022년엔 명동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던 임대료가 1년 새 대폭 높아졌어요.
외식 물가는 33개월째 고공행진 중이래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2021년 6월부터 3년 가까이 전체 물가 상승률(3.1%)을 웃돌고 있어요.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사이트에선 외식비 가격 동향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올해 1월 기준 서울의 삼겹살(200g) 가격은 1만9429원입니다. 삼계탕은 1만6846원, 김치찌개백반은 8000원, 김밥은 3323원이네요. 식당 주인도, 손님도 참 힘든 요즘입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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