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도체벨트 ‘패키지 공천’ 완성…수도권 탈환전 나선다 [이런정치]
경기 반도체벨트, 용산 참모-영입인사-현역 배치
“서울, 이대로면 과반”…최다의석 경기·인천 민심은 숙제
[헤럴드경제=김진·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 ‘수도권 탈환’ 총력전에 나선다. 서울 ‘한강 벨트’, 경기 ‘반도체 벨트’ 등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부터 중진 의원, 영입인사 등을 적극 배치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이후 상승세를 그리는 지지율에 낙관론까지 나오는 가운데, 지난 총선 수도권 참패의 설욕을 씻을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국 선거구 254곳 중 232곳에 대한 후보를 확정했다. 48석이 달린 서울은 3선 현역 하태경 의원과 전직 3선 출신의 이혜훈 의원이 맞붙는 중-성동을, 국민추천제로 후보를 결정하게 될 강남갑·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후보가 확정됐다. 60석을 지닌 경기는 경선 중인 5곳만 남았다. 인천 14곳은 모든 공천 퍼즐이 맞춰졌다.
전체 지역구 의석의 47.6%가 집중된 수도권의 총선 성적표는 곧 총선 이후 정국 구도로 직결된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 서울 8석, 경기 7석, 인천 1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거야(巨野)가 된 더불어민주당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 주요 인사들을 공천하며 탈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우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는 여권의 잠룡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공천해 ‘미니 대선’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서울 한강 벨트에는 윤희숙 전 의원(중-성동갑), 영입인사인 조정훈 의원(마포갑), ‘운동권 저격수’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마포을) 등 상징적인 인사들을 공천했다. 오랜 기간 지역을 다진 당협위원장 출신 인사들도 적극 배치했다. 터줏대감인 나경원 전 의원(동작을)을 포함해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 김경진 전 의원(동대문을),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광진을) 등이다.
윤석열 정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의 박진 의원은 서대문을에,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장관을 강서을에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4선 김영주 의원도 영입해 현 지역구인 영등포갑 후보로 내세웠다.
경기는 반도체 벨트 광역권인 수원, 용인, 평택, 화성 공천이 핵심으로 꼽힌다. 단일 선거구가 아닌 해당 지역 전 선거구를 ‘패키지 공천’하는 전략이다. 선거구가 3곳으로 늘어난 평택에서 3선의 유의동 의원(평택을)이 신설된 평택병으로 옮겨 출마하는 게 대표적이다. 평택병은 지난 총선 평택갑에서 민주당이 큰 표차로 승리했던 비전1동이 포함된 지역이다. 이를 놓고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택 갑·을·병에서 모두 승리하기 위한 수”라고 말했다. 평택갑에는 한무경 의원(비례), 평택을에 영입인사인 정우성 포항공과대 교수가 나선다.
갑·을·병·정·무 5개 선거구가 있는 수원에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3곳에 영입인사를 배치해 전략선거구로 띄웠다. 4개 선거구가 있는 용인에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용인갑), 영입인재인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용인을),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용인정) 등이 전략공천됐다. 선거구가 4개로 늘어난 화성에는 문재인 정부 통계조작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통계청장 출신 유경준 의원(화성정), 영입인재인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화성을)이 배치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됐고, 이는 그해 말 김기현 당시 대표의 사퇴의 불씨가 됐다. 그러나 최근 여권에서는 수도권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지난해 말 시작된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서울 민심까지 여당에 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를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한 올해 3월1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7%, 더불어민주당은 31%를 각각 기록했다(응답률 14.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서울 지역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43%)은 민주당(26%)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지율은 올해 실시된 한국갤럽의 이전 조사에서 꾸준히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와 관련해 헤럴드경제에 “이번에는 강남은 물론이고, 한강 벨트를 포함해 국민의힘이 (서울 의석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강남 선거구 3곳과 한강 벨트는 국민의힘이 다 가져간다고 본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동대문구와 서대문구, 도봉구 등에서도 의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고, 서울에서 과반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가장 많은 의석이 몰린 경기와 인천 지역 민심은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쳐지는 양상으로, 같은 조사에서 경기·인천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39%, 국민의힘은 33%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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