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물가 2%대 달성 ‘흔들’…먹거리 고공행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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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가 11개월째 하향 보합세인 근원물가 흐름과는 반대로 고공행진하면서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방향 최우선 목표인 '물가 안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10.3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 올랐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상반기 중 2%대 물가 조기 달성을 위해 범부처 총력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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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할인지원으로 수요 자극…대체 과일로 수요 분산해야"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먹거리 물가가 11개월째 하향 보합세인 근원물가 흐름과는 반대로 고공행진하면서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방향 최우선 목표인 '물가 안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10.3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작년 3월 4.0%에서 4월 3.9%, 5월 3.8%로 하락하다가 6월 3.3%까지 낮아졌다. 이듬달 3.2%로 내려온 후 작년 8∼10월 3.1%를 유지했다. 작년 11월(2.9%)에는 20개월 만에 처음 2%대로 진입했다. 이후 작년 12월 2.8%, 올해 1월 2.5%로 추가 하락해 지난달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지난달 작년 동월과 비교해 20.0% 급등했다. 2020년 9월 20.2% 상승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신선식품 지수는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특히 기상 여건과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과일과 채소 물가가 치솟으면서 신선식품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신선식품 물가상승률 작년 7월 2.2%에서 높아지기 시작해 같은 해 작년 10월(13.3%) 두 자릿수대에 진입했다. 작년 12월(14.5%)과 올해 1월(14.4%)에는 나란히 1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신선식품 물가상승률(20.0%)과 근원물가 상승률(2.5%) 차이는 17.5%포인트(p)에 달한다. 두 지수 물가상승률의 괴리는 2022년 10월(18.6%p) 이후 가장 크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 1번으로 '민생경제 회복'을 내걸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는 '물가·서민생활 안정'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상반기 중 2%대 물가 조기 달성을 위해 범부처 총력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솟는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정부의 상반기 중 2%대 조기 달성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사과처럼 수입되지 않는 과일은 가을 수확 철이 오기 전까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3∼4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런 정부 대책이 '땜질식 처방'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할인 지원으로 계속 수요를 돋운다는 것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일 가격이 강세인데 보조금을 지급하면 물가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정부가 상반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65%를 조기 집행하겠다고 해 수요가 강하다. 물가가 잡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과일 가격 안정세에는 공급과 수요 분산이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원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건 물가는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으로 통화정책의 효과는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은 비축 물량을 풀거나 할당관세로 대체 과일의 수입을 늘려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최근 오렌지·바나나 주요 과일을 직수입하고 수입 과일 3종(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할인지원은 사과값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는 차원"이라며 "대체 과일로 수요 분산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경로를 크게 벗어나진 않았으나 유가와 기상 등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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