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격전지 르포] '낙동강 벨트' 빅매치 부산 북구갑
민주당 전재수 "토박이이자 일 잘하는 우리 일꾼"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북구는 교통과 교육 등에서 발전이 더딘 곳인데 이제 진짜로 북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큰 인물이 왔습니다. 부산시장에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내 경륜이 높고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합니다."
"북구에서 30년 넘게 살았고 북구에서만 정치를 한 진짜 토박이, 구석구석 안 다니는 곳이 없어 지역 사정에 밝고 뚜렷한 성과를 낸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합니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야당 3선 의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엔 바꿔보자" vs "일하는 일꾼 뽑자"
제22대 총선 부산 북갑의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부산 대표 전통시장인 구포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서 후보는 시장 방문객과 상인에게 명함을 건네며 "부산시장했던 국회의원 서병수 의원입니다. 국민의힘 2번 서병수입니다"라며 표심을 공략했다.
상인들은 서 후보에게 "야무지게 잘하라", "꼭 당선되게 잘하라", "인자(이제) 요는(여기는) 안 와도 됩니데이, 확실합니다"라고 답하는가 하면 "장사 좀 잘 되게 시장 좀 살려주이소"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일 잘하는 우리 일꾼, 전재수 의웝입니다. 꼭 좀 도와주세요"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행인들은 전 후보에게 "꼭 당선되길 바란다", "의원님, 파이팅, 사랑합니다", "전재수 1등"이라고 응원했다.
차량을 일부러 멈추고 악수를 청하는 시민도 있었고, 전 후보와 셀카를 찍는 사람도 있었다.
두 후보는 구포시장 입구에서 만나 사진 촬영을 하면서 공정하게 경쟁하자는 의미로 악수하기도 했다.
2승 2패 부산 최대 격전지…이번엔 현역간 맞대결
부산 북구갑 선거구는 제22대 총선에서 다소 지형이 바뀌었다.
기존 부산 북·강서갑과 북·강서을이 북구갑과 북구을, 강서구로 나눠지면서다.
5선인 서병수 의원이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전략 공천되면서 지역구를 옮겨 현역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맞붙게 되면서 부산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북구갑 선거구는 총선 때마다 부산 낙동강 벨트 지역구 6곳 중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격전지다.
해당 지역구에선 지난 4번의 총선에서 박민식 전 의원과 전재수 의원이 두 번씩 승패를 주고받았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 정당 소속으로 18∼19대 총선에서 연거푸 전 의원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진 20∼21대 총선에선 전 의원이 박 전 의원을 내리누르고 앞선 두 번의 패배를 설욕했다.
서 의원은 북구갑 지역구에 연고는 없지만, 5선 중진 의원에다 부산시장까지 지내 인지도가 높다.
해운대·기장갑에서 내리 4선을 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과 대결을 위해 지역구를 부산진갑으로 옮겨 승리한 뒤 이번에는 낙동강 벨트에 뛰어들었다.
전 의원은 부산 북구에서만 20년 동안 정치 생활을 했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역 사정에 밝은 데다 선거 조직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위대한 낙동강 시대로", 전 "토박이 지역 일꾼"
서 후보는 "북구 주민들은 북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고 발전 계기가 없다고 하지만 북구는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며 "부산 시내와 김해, 양산과 연계시킬 교통편만 정비한다면 서면보다 더 많은 발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을 모아 한 번 해보자. 잘 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과 에너지를 전파하는 것이 선거운동 전략"이라고 했다.
선거운동 방법에 대해선 "되도록 어디든 걸어서,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주변을 샅샅이 훑으면서 이동한다"면서 "주민이 원하는 게 뭔지, 그 일이 왜 추진되지 못했는지 이유를 듣고 토론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서 후보는 "현재 판세는 중요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부산시장과 5선 의원인 큰 인물이 온 만큼 북구가 위대한 낙동강 시대 중심도시로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후보는 "선거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성실하게 뛰고 있다"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발 닿는 대로 다니는 데 굳이 꼽자면 구포시장을 자주 찾아 많이 듣고 배운다"라고 했다.
판세를 묻자 "쉬운 선거는 없고 매번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도 "북구에서만큼은 자신 있다. 전재수는 북구가 키웠다. 북구에서 살아온 세월이 있고, 함께 울고 웃은 이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북구 주민의 삶에 힘이 되고, 누가 북구의 자존심으로 커갈지는 주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후보는 "주민과 만나면 '우리 재수, 우리 전재수' 하면서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면서 "이번 선거는 '우리 일꾼'이 필요하다는 북구의 '민심' 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서 후보의 '욕심' 대결이라는 데 많이 공감하신다"고 전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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