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도 버린 K주식…국민들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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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증권사·민간기업은 물론 공기업조차 해외주식 투자를 늘리고 국내주식 투자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증권기관은 국내 주식 투자를 1조6187억원 줄였다.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잔액표로 보면 개인이 가진 평가금액은 오히려 줄었는데, 결국 국내 주식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개인은 소위 말하는 '물타기'를 한 반면, 기관은 국내 주식 잔액을 잘 방어하면서 해외주식을 꾸준히 매집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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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돌아간 눈’…4분기에도 계속 투자 늘려
개인만 K주식 사…‘물타기’ 했는데 평가금 줄어
韓증시 개선한다며 밸류업 내놨지만 맹탕 우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보험사·증권사·민간기업은 물론 공기업조차 해외주식 투자를 늘리고 국내주식 투자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관이 해외로 고개를 돌리는 상황인 셈이다. 국내에 머문 계층은 개인 정도다. 개인은 여전히 해외주식 보다 국내주식를 많이 사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주식 매력을 높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공시 등을 골자 등이 골자다. 다만, 실효성엔 의문이 따른다.
10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ECOS) 금융거래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공기업의 ‘거주자 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운용(국내주식 투자)’은 그 전 분기 대비 1203억원 줄었다. ‘비거주자 발행주식 운용(해외주식 투자)’은 같은 기간 297억원 늘었다.
대부분 기관이 지난해 3분기까지 비슷한 투자 행태를 보였다. 민간기업은 3분기 국내 주식 투자를 352억원 줄였다. 1분기(-2조9286억원), 2분기(-3조223억원)에 이은 3분기 연속 감소다. 해외 주식 투자는 지난해 3분기 8866억원 늘렸다. 국내 주식으로 상당 자본을 충당하는 민간기업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증권기관과 보험기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 증권기관은 국내 주식 투자를 1조6187억원 줄였다. 보험기관은 2010억원 감소했다. 해외 주식 투자는 각각 43억원, 702억원 늘었다.
기관이 빠진 자리를 채운 건 개인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지난해 3분기 거주자 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운용을 7조7327억원 늘렸다. 비거주자 발행주식 운용(+1조2785억원) 보다 훨씬 증가 폭이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 증시가 저평가 되면서 기관들은 국내 주식을 빠져나온 반면, 개인은 오히려 더 깊숙하게 발을 담갔다.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잔액표로 보면 개인이 가진 평가금액은 오히려 줄었는데, 결국 국내 주식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개인은 소위 말하는 ‘물타기’를 한 반면, 기관은 국내 주식 잔액을 잘 방어하면서 해외주식을 꾸준히 매집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도 “개인은 ‘저가매수’를 하고, 기관은 ‘호가매수’를 한다”며 “지난해 국내 주식이 떨어질 때 그 차이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이 해외 투자에 치중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금융거래표는 지난해 3분기가 최신이지만, 4분기까지 발표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등을 보면 해외 투자 열풍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871억달러로 전년 말(2조1687억달러)보다 1184억달러 증가했다.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거주자들의 지분 증권 및 부채성 증권 투자가 확대되면서 1174억달러 늘었다.
지난해 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877억6000만달러로, 그 전년 말(3652억9000만달러)보다 224억7000만달러(약 30조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주주가치 존중 문화의 확산을 통해 한국 증시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 참여를 유인할 인센티브가 기대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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