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줄어들기 전에 집 사자"…서울 아파트 거래 반짝 증가
가격 뛰자 이달 들어선 관망세…매물도 4개월 만에 8만건 돌파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강남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거래가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이후 신생아 특례대출이 이어지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이달 들어선 인기 선도지역의 매수 문의가 감소하고, 매물도 증가하고 있어 반짝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을 선도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 일대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거래가 늘며 실거래가가 1억∼2억원가량 상승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말 거래 부진으로 올해 초 21억∼22억원대까지 내려왔다가, 현재 23억∼24억원대를 다시 회복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과 26일에 이 주택형 20층과 7층이 각각 24억1천만원, 23억원에 거래됐다.
잠실 엘스 전용 84.8㎡도 연초 22억원대에서 지난달 말에는 23억500만원, 이달 초에는 23억6천만원에 거래됐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연초 호가가 떨어진 매물들이 나오고 지난달 26일부터는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서 그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대기수요가 일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호가가 오르니 이달 들어선 일단 추격 매수세는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고가 아파트 단지들도 일부 상승 거래들이 눈에 띈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89㎡는 26억4천만원에 팔리며 연초보다 6천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팔렸고,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8㎡는 작년 말보다 1억원 비싼 40억원에 거래됐다.
강북에서도 실거래가 상승 단지들이 있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 59㎡의 경우 작년 말보다 1억원가량 오른 14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스트레스 DSR 시행 전에 집을 사려고 계약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연초에는 13억원 선으로 가격 흥정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가격 조정이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 79.25㎡는 지난달 6억7천500만원에 거래돼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보다 실거래가가 3천만원 이상 올랐다.
이런 분위기로 서울 아파트 1월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천542건을 기록해 작년 12월(1천824건)보다 40%가량 증가했다.
2월 거래량은 3월 현재 1천730건이 신고돼 1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초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이후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곧바로 신생아 특례대출이 풀려 일부가 신규 주택 매입으로 이어졌고, 지난달 26일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기 전에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도 발생하면서 거래량이 유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3월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매물이 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이달 6일부터 8만건을 넘기 시작해 9일 현재 8만464건으로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가 8만건을 넘은 것은 작년 11월3일 8만452건 이후 4개월 만이다.
매수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곳이 많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집을 보겠다고 찾아오긴 하는데 가격이 오른 뒤엔 계약은 잘 안된다"며 "매수자들은 싼 매물을 찾는데 집주인들도 급할 게 없다 보니 이달 들어선 눈치보기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호가가 올라서인지 이달 들어 매수세가 뜸하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어서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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