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 최민식도 머리띠 끼고 무대인사…'관객밀착 마케팅' 대세

오보람 2024. 3. 10.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금은 극장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든, 뭐든 하려고 합니다. 무대인사를 몇 번을 하든, 할 수 있는 만큼 다 하려고요."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영화 '파묘'의 배우 유해진은 개봉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묘' 3주간 70번 전국 극장 돌아…"흥행 도움 된다면 뭐든지"
"온라인 바이럴로 홍보 효과…팬데믹 거치며 관객 소중함 절감"
영화 '파묘' 무대인사 현장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지금은 극장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든, 뭐든 하려고 합니다. 무대인사를 몇 번을 하든, 할 수 있는 만큼 다 하려고요."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영화 '파묘'의 배우 유해진은 개봉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묘' 배우진과 장재현 감독은 유해진의 말대로 전국을 누비며 관객과 직접 만나고 있다. 개봉 18일째인 10일까지 총 70번의 무대인사에 참석했다.

올해로 진갑(62세)을 맞은 배우 최민식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온라인에선 그가 관객이 준 머리띠를 낀 채 배를 내밀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때부터 관객들 사이에선 '할꾸'(할아버지 꾸미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더 귀여운 소품을 준비해 최민식에게 건넸고, 최민식은 이를 착용하고 '손 하트'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파묘' 측의 관객 밀착 마케팅은 개봉 초기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져 왔다.

극 중 무속인 화림으로 분한 김고은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일명 '커피 차' 이벤트에 나섰다. '파묘' 콘셉트에 어울리도록 개조한 트럭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건넸다.

'파묘' 커피 트럭 이벤트 나선 배우 김고은 [네스프레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묘' 외에도 영화계에선 배우들의 쉴 틈 없는 무대인사와 깜짝 이벤트 개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천만 영화 반열에 든 '서울의 봄' 팀은 총 600번 넘게 무대 인사를 했다. 주연 배우 정우성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관객 수 32만명을 넘긴 저예산 영화 '소풍'의 주역 김영옥은 여든일곱의 나이에도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했다.

작년 여름 개봉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밀수'는 커피 차 이벤트의 원조 격이다.

영화에서 다방 마담 역을 맡은 고민시는 일일 바리스타로 변신해 광화문에서 시민들에게 커피를 나눠줬다. 당시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밀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나 고민시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배우들이 관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은 이 같은 밀착 마케팅이 영화 흥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대인사 회차의 좌석 판매율이 일반 상영 회차보다 높은 데다 무대인사 사진이나 목격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 영화에 대한 입소문도 퍼지기 쉽다는 것이다.

영화 '서울의 봄' 흥행 감사 무대인사 현장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배급사 관계자는 "탄탄한 팬층을 거느린 배우가 나오는 작품의 경우 팬들이 배우를 보기 위해 무대인사 회차를 여러 번 예매하기도 한다"며 "일반 관객도 배우들 팬 서비스가 좋다거나 입담이 재밌다는 소문이 나면 같은 값으로 무대인사 회차를 보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팬들이 영상이나 사진 등을 찍어 온라인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바이럴'도 돼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흥행에 도움이 되느냐를 떠나 배우들이 관객을 만나는 일을 전보다 더 즐기게 돼 밀착 마케팅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극장이 '셧다운'되다시피 하면서 배우들이 관객의 소중함을 더 많이 깨닫고 이들과의 소통에 대한 갈증도 커졌다고 영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팬데믹 동안 감독·배우와 관객이 대면으로 만나 소통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돌아온 일상에서는 이런 시간을 더욱 값지게 여기는 것 같다"며 "배우들은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을 보고 에너지를 얻어 팬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ramb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