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국면서 외국인·기관 모두 파는 이 종목…빛 바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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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이 공식화 된 이후 증시 큰 손인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네이버(NAVER)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았다.
주가가 1월 중순 이후 지속 약세인데, 특히 밸류업 국면에서 대표 성장주로서 소외됐다.
지난 1월24일부터 전날까지 네이버 주식을 외국인은 5423억원, 기관은 6129억원 가까이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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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데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하게 작용했다. 지난 1월24일부터 전날까지 네이버 주식을 외국인은 5423억원, 기관은 6129억원 가까이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관 큰 손인 연기금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았으며 순매도 규모는 3465억원에 달한다.
밸류업 프로그램 공식화 이후 저평가 가치주에 관심이 몰리자 상대적으로 매도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국내 대표 인터넷주로 성장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연초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던 점도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이 들 때까지 멀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광고 경기도 풀리지 않은 점을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내수 경기는 네이버의 광고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직접구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진출에 나서면서 네이버에 불똥이 튀었다. 쇼핑 플랫폼 경쟁 강화가 심화돼 네이버 쇼핑의 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작용하면서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1000억원에 불과한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목적은 애초에 B2B(기업 간 거래)라고 판단한다"며 "B2B에 집중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중국에 잠식되기보다는 새로운 생태계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네이버는 전체 매출 대비 미미한 치지직의 매출 효과와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네이버는 올해 광고 매출의 점진적 회복과 예상보다 빠른 치지직의 성장 등 다양한 성장 모멘텀이 남아 있는 만큼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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