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조용히 '멸종'하고 있는 심해상어

이채린 기자 2024. 3.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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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8일 한 상어가 유유히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사이언스 8일 자에는 옥시노토스 같은 심해상어와 가오리 7종 중 1종이 남획으로 인해 '조용히'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미국 버지니아대 등 연구팀 연구결과가 실렸다.

심해상어, 가오리 521종이 각각 전 세계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을 이용해 멸종 위험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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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상어와 가오리 7종 중 1종이 남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8일 한 상어가 유유히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눈동자는 초록빛을 발하며 번뜩이고 입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빨이 뾰족뾰족 날이 서 있다. 그런데 어쩐지 우리에게 익숙한 백상아리, 청상아리, 고래상어 같은 상어와 생김새가 다소 다르다. 상어 정체에 대한 힌트는 표지 가득한 검은색에 있다. 이 상어는 어두운 깊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심해상어 ‘옥시노토스’다. 

사이언스 8일 자에는 옥시노토스 같은 심해상어와 가오리 7종 중 1종이 남획으로 인해 '조용히'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미국 버지니아대 등 연구팀 연구결과가 실렸다. 깊이 200m가 넘는 심해는 해양 면적의 84%를 차지하지만 접근하기 어려워 생물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다. 상어도 마찬가지다. 사실 심해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상어가 살고 있다. 지난해 7월 새로운 심해상어 3종이 발견됐을 정도다. 

연구팀은 8년 동안 지금껏 학계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심해상어와 가오리가 얼마나 멸종 위험에 처했는지 분석했다. 심해상어, 가오리 521종이 각각 전 세계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을 이용해 멸종 위험률을 계산했다.

그 결과 521종 중 60여 종이 멸종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 위험에 처한 종의 수가 1980년에서 200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이 멸종 위험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 수명이 길고 번식률이 낮기 때문이다. 일부는 성체가 되는 데 30년 이상이 걸리거나 평생 12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그린란드 상어의 경우 최대 450년간 산다. 적은 위협에도 쉽게 멸종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에 상어 간에서 뽑은 지방유인 간유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며 심해상어를 향한 어업 활동이 늘었다. 심지어 공해와 지나친 어업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해안가의 어획량이 줄며 어부들이 깊은 바닷속에 있는 상어를 더욱 표적으로 삼고 있다. 

연구팀은 “심해상어와 가오리는 사람들에게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지만 심해의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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