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낳은 아내, 친남매일지도” 신장 이식해주려다 ‘날벼락’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한 남성의 사연. /레딧 캡처

한 남성이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하기 위한 검사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와 친남매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7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익명으로 한 남성 A씨가 결혼한 지 6년된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할 수 있는지 검사를 한 결과, 그와 아내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일치율을 보여 친족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태어난 지 2분 만에 가족과 이별해 입양됐으며, 비공개 입양이었기에 가족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지 못했다. 결혼한 아내와는 8년 전 우연히 만났다. 당시 그는 직장 일로 출장을 갔다가 아내와 일주일간 함께 일했고, 연락처를 교환해 연락을 주고받고, 이후 몇 차례 출장을 가면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렇게 6년 전 자신보다 2살 연상인 아내와 결혼하게 된 그는 현재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아내가 아들이 태어난 직후 병에 걸리면서 신장 이식이 필요한 처지가 됐고, 아내의 친척 중에서는 이식에 적합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자신이 기증할 수 있는지 적합성 검사를 받았고, 신장 이식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문제는 그 후에 일어났다. 의사는 HLA(인간 백혈구 항원) 조직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어 추가 검사를 요청했고 A씨는 별생각 없이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A씨와 아내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일치율’을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부모와 자녀 간의 일치율이 최소 50%일 수 있고 형제자매 간에는 0~100%일 수 있는데, 부부가 일치율이 높은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는 것이다.

A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가능성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녀는 여전히 내 아내이자 우리 아이들의 어머니”라고 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자녀에겐 훌륭한 부모가 돼라” “이미 아내와 결혼했고 자녀까지 뒀기 때문에 거기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살아야 한다” “아내가 누나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몰랐지 않나. 당신 탓이 아니다” “자녀들만 건강하다면 문제될 것이 있겠는가” “나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알리지 않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상 실험실 과학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당신들은 친형제 자매일 수도 있고, 사촌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의사가 틀렸을 수도 있다”며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전학자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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