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노선을 잡아라"…지방공항~발리 운수권 확보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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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만 운행되던 인도네시아 발리와 자카르타 노선이 지방공항까지 확대되면서 운수권을 가져오기 위한 저비용 항공사(LCC)들 간 치열한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지방공항을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항공사가 운수권을 가져가냐보다 어느 지역에 발리 노선이 생기냐가 관심이기 때문에 지자체와 지방공항들은 저마다 부푼 기대를 가지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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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인천공항에서만 운행되던 인도네시아 발리와 자카르타 노선이 지방공항까지 확대되면서 운수권을 가져오기 위한 저비용 항공사(LCC)들 간 치열한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지방공항을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항공사가 운수권을 가져가냐보다 어느 지역에 발리 노선이 생기냐가 관심이기 때문에 지자체와 지방공항들은 저마다 부푼 기대를 가지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그간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중 항공 자유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던 유일한 국가로, 양국 국제선 운항이 제한돼왔다. 대부분 운수권은 인천공항에 배정돼 대한항공과 가루다항공(인도네시아)이 독점 운행해왔다.
이 때문에 발리 노선은 6시간가량의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성수기에는 유럽과 맞먹는 항공운임이 책정되기도 했다.
한국·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월 항공회담을 열고 지방공항~자카르타·발리 노선은 각각 주 7회(총 28회)로 신설하기로 했다.
국내 6개 지방 공항(부산·대구·청주·제주·무안·양양) 중 어떤 곳이 발리와 자카르타로 오가는 비행기를 띄울지가 가장 관심이다.
지자체들도 운수권 확대를 저마다 환영하며 부푼 기대에 차올랐다.
가장 유력한 곳은 그간 가장 적극적으로 발리 운수권 확보를 위해 뛰어다녔던 부산(김해공항)이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에 2016년부터 30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운수권 배정을 건의해왔다.
지난해에는 국제선 개설 항공 사업자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된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이 김해공항에서 인도네시아 노선 취항을 준비했지만, 현지 공항 슬롯 미확보로 취항하지 못했다.
에어부산, 제주항공 모두 올해 김해공항에서 발리 노선을 운행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해공항은 자카르타 노선도 운행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인들의 출장 수요가 많은 자카르타는 부산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부산 상공계에서도 운수권 확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이 거점항공사인 만큼 발리와 자카르타 노선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분리매각과 통합LCC 이슈가 자칫 운수권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최근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이는 청주공항도 적극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에서 발리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해 신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도 장거리노선 운항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발리 노선에 관심을 보인다. 대구에서 운수권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선호 지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발리 노선의 경우 신청 지역이 다양할 경우 운수권을 몰아주기보다 적절히 지방 공항에 배분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말을 아끼지만, 발리 노선에 관심 없는 LCC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국토부에서 구체적인 운수권 배분 계획이 나오지 않아 다들 조심스러운 입장이고 다들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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