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탄핵·조국의 강'으로 돌아왔다…여야, 지지층 '영끌'

박기범 기자 2024. 3. 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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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을 30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영향력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여야가 탄핵과 조국의 강으로 다시 돌아오며 지지층 총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대구 달서갑에 현역 홍석준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키는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했다.

이는 과거 여야가 '탄핵·조국의 강을 건너겠다'며 이들과 거리를 두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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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유영햐·국정농단 도태우 변호사 공천 '친박' 끌어안기
민주, 비례대표 조국신당 연대…친명·비명 계파갈등 수습시도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제22대 총선을 30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영향력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여야가 탄핵과 조국의 강으로 다시 돌아오며 지지층 총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자 '내편' 잡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대구 달서갑에 현역 홍석준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키는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을 이끌었던 도태우 변호사는 대구 중남에서 현역 임병헌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을 중심으로 야권과 함께 '민주개혁진보연합'과 비례대표 정당을 추진하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과 손을 잡았다. 앞서 비례정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과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여야의 이같은 행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 초박빙 승부가 예측되자 친박·조국 끌어안기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과거 여야가 '탄핵·조국의 강을 건너겠다'며 이들과 거리를 두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과거 여권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으로, 야권은 조 전 장관이 입시비리 의혹 등 '내로남불' 논란으로 위기를 겪은 끝에 정권을 빼앗겼다. 각 진영 일부에서 이들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는 중도층의 외면을 불러왔다.

실제 여권은 유 변호사를 공천하며 '정무적 판단'을 이유로 제시했다. 조 전 장관과 완전한 단절을 선언하지 못하는 민주당 역시 정치적 고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신당 지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 현실적으로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간 계파갈등으로 지지층 분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친문계 인사인 조 전 장관과 연대를 통해 당내 계파갈등 수습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극단진영에 있는 이들을 끌어안으면서 진영정치가 강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한 인사는 “여야의 이념분포의 극단에 있는 인사들이 결집할 경우 서로를 향한 공격은 더욱 날이 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대정당의 이같은 행보는 제3지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국면이 본격화되면 거대정당에 이슈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박, 조국 논란이 오히려 중도 영역의 지평을 넓혀 제3당의 필요성이 부각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개혁신당은 릴레이 정책 발표로 거대 양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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