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상대해 보겠습니까?"…LG 토종 에이스가 샌디에이고와 격돌, 고우석과의 만남도 기원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언제 상대해 보겠습니까?"
LG 트윈스는 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맞대결을 치른다.
LG 염경엽 감독은 샌디에이고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선택했다. 바로 임찬규다. 사령탑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임찬규가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애초 염경엽 감독은 샌디에이고전에 토종 선발을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는 "(임)찬규든 (최)원태든 국내 선수만 기용하려고 했다. 국내 선수로 싸우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메이저리그 구단과 경기하는데, 외국인 투수가 나가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투수는 야구 경기에 있어서 상징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내 선수를 쓰려고 했다. 처음에는 원태를 쓰려고 했는데, 날짜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찬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재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30경기에 등판해 14승 3패 1홀드 144⅔이닝 103탈삼진 평균자책점 3.4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5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후 FA 시장에 나와 친정팀 LG와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다.
LG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임찬규가 빅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이다. 이번 경기도 똑같은 시범경기라고 생각하려 하고 있다. 그는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우선 내일(10일) 경기가 있다. 내일 경기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솔직히 말해서 제가 미국 야구를 잘 안 본다. (김)하성이와 매니 마차도가 있는 것은 안다. 그냥 우리팀 오스틴 딘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제가 세게 던진다고 던지면 샌디에이고 선수들도 더 세게 칠 것이다"며 "그냥 똑같이 시즌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다. 결과를 떠나서 그런 승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언제 상대해 보겠는가? 스파링 파트너가 안 되려면 잘 던져야 한다"고 했다.
2011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임찬규는 입단 후 단 한 차례도 메이저리그 구단 상대로 등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팀과는 두 차례 상대했지만, 빅리그 구단은 처음 상대한다. 그는 "메이저리그 팀을 상대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쿠르트 스왈로즈랑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두 번 던진 기억이 있다. 당시 결과가 좀 좋았다"며 "빅리그 선수들은 제가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니까 한번 최선을 다해서 던져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에는 지난 시즌까지 L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이 있다. 임찬규는 고우석이 반드시 엔트리에 승선해 한국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 잘 왔으면 좋겠다. (고)우석이가 엔트리에 승선해서 좋은 모습으로 꼭 봤으면 좋겠다. 미국에 있는 것보다 한국에 오는 것이 더 좋은 소식이니까 꼭 오기를 기도하겠다"며 "이번 경기 엔트리에 합류해야 좋은 것이다. 개막전 엔트리가 결정되는 일이니 꼭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임찬규는 10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KT 선발은 '신인' 원상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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