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값싼 'LFP 배터리' 생산 군불… 양극재社 수익성은 어떻게

김동욱 기자 2024. 3.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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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면서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LFP 배터리는 기존에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던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고객인 배터리 회사들의 요구에 따라 LFP 양극재를 생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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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업체와 합작사 설립 전망
양극재 업체들의 리튬인산철(LFP) 수익성 확보 전략이 주목된다. 사진은 SK온이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윈터 프로'(Winter Pro) LFP 배터리. /사진=김동욱 기자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면서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LFP 양극재는 기존 삼원계 양극재보다 가격이 저렴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양극재 업체들은 해외 합작법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하반기, 삼성SDI와 SK온은 오는 2026년 LFP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중국 저가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가격이 싼 LFP 배터리 사용을 늘리고 있다. 덕분에 LFP 배터리에 집중했던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지난해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중국에 밀려 점유율 성장에 실패한 국내 업체들은 뒤늦게 LFP 배터리 양산에 뛰어들었다. LFP 배터리는 기존에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던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고객인 배터리 회사들의 요구에 따라 LFP 양극재를 생산할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내년까지 2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뒤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문제는 수익성 확보 여부다. LFP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한 만큼 원료인 양극재도 배터리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배터리 업체들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LFP 양극재 생산을 피할 수 없겠으나 사업 구조상 마진을 붙여 영업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과거 LFP 사업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배경이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해외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나 이에 준하는 국가에 합작공장을 건설,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고 원료 조달 비용을 낮추는 전략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이나 미국의 FTA 체결국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에서 양극재 등 핵심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채굴·가공해야 보조금 전액을 제공한다.

협력 대상은 LFP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을 장악한 중국 업체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업체 75% 이상, 중국 업체 25% 미만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 한국 업체들이 사업을 주도하고 중국 업체들이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해당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하면 한국 업체들은 중국의 LFP 양극재 강점을 활용할 수 있고 중국 업체는 IRA 해외우려집단(FEOC) 규정을 피할 수 있다. FEOC는 중국 등 우려 국가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의미한다. 내년부터 FEOC에서 양극재 등 핵심광물을 조달할 경우 IRA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총괄은 최근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에서 "LFP 배터리와 관련해 잘 나가는 회사들이 중국에 꽤 많다"며 "IRA를 고려해 (중국 지분) 25% 정도로 (합작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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