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드럼용 세제시장 1위로" 국내 첫 액체세제 '액츠'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제2의 피죤' 만들기 위한 'P2 프로젝트' 가동…직접 만지고 뿌리며 제품개발
출시 첫 달에 매출 10억원, 1년 150억원…지난달까지 7969만8201개 판매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피죤의 액체세제 액츠는 2005년 6월 출시한 국내 생활용품 업체 최초의 액체세제로서 시장을 개척했고, 2025년에는 20주년을 맞이한다. 이는 1966년 국내 최초의 합성세제 '하이타이' 출시 이후 약 40년 만에 분말이 아닌 액체 형태의 세제가 등장한 것이었다.
액츠가 처음 등장했을 때 가루세제의 문제점인 낮은 용해도, 세제 찌꺼기, 가루날림 등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더욱이 고농축으로서 찬물에도 잘 녹는다는 점은 곧 적은 양으로도 많은 빨래를 할 수 있어 물을 절약하고 온수를 데우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액츠는 자몽, 유자, 유칼립투스, 정향, 고삼에서 추출한 천연 복합 항균 성분을 이용했다. 식물성 화장품 원료들 중에 항균·항진균 효과가 뛰어난 원료들을 사용하여 천연물의 강력한 미생물 생장 제어 효과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가루세제가 94% 이상을 차지하던 세탁세제 시장
선진국일수록 분말세제에서 액체세제로 전환해가는 추세였는데, 이것은 세탁세제 기술의 발달에 따라서 액체세제의 강점이 매우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찬물에서도 100% 용해되어 때가 더 잘 빠지고 가루 찌꺼기가 남지 않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이미 주류가 된 상황이었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세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가루세제에 익숙해져 있었을 뿐 아니라 액체 형태의 제품들은 섬유유연제, 중성세제, 유아용 세제 등 때를 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피부에 직접 닿는 섬유 보호 측면의 전문적이고 특수성을 가진 품목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제2의 피죤' 만들자…'P2 프로젝트' 가동
피죤은 시장의 주류였던 분말세제와의 차별화를 전제 조건으로 잡고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섬유유연제 시장을 개척했던 도전정신을 살려 전사적인 지원 정책과 연구 개발에서 생산, 마케팅 영업 부문에 이르기까지 합심하여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연구원들은 유럽, 미국, 일본의 제품을 가져다 직접 손으로 만져봄으로써 점성, 흘러내림, 계량 시의 만족감 등을 확인했으며, 옷에 직접 뿌려보면서 이염 여부를 확인했다.
때로는 사내의 세탁실 바닥에 액츠를 뿌려 놓기도 했다. 혹시라도 바닥에 묻은 세제 때문에 미끄러지는 불상사가 생기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27~40세의 주부 모니터링단을 활용해 액츠의 성능을 시험하고, 용기와 용액의 색상, 향과 점도의 결정에 모니터링단의 의견을 반영했다.
액체세제의 세척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피죤은 고객에게 수백만 개의 샘플을 증정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영업할 수 있도록 피죤 직원들의 옷을 점심시간 이후 혹은 외근에서 돌아왔을 때 직접 세탁해 우수한 세척력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
출시 첫 달에 매출 10억원…1년간 매출 150억원 달성
드럼세탁기가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액츠의 매출도 올랐다. '드럼세탁기에는 드럼용 액츠'라는 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식처럼 인식됐고, 드럼용 액츠는 출시 2년만에 분말세제를 포함한 할인점 드럼용 세탁기세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출시와 동시에 공격적으로 펼친 마케팅 활동도 적중했다. 배우 김정은을 모델로 발탁해 밝고 힘찬 이미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가수출신 배우 윤은혜를 발탁해 "아이들은 뭐든지 입에 넣고 빨죠?"라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액츠가 인기를 끌자 이듬해부터 경쟁사에서도 액체세제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2012년 세탁세제 시장은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그 중 액체세제의 비중은 20%를 차지했다. 액체세제 시장 개척 10년만인 2015년에는 액체세제 비중(51.9%, 닐슨)이 처음으로 분말세제 비중(47.7%)을 앞질렀다.
2020년에는 '액츠 퍼펙트 실내건조'를 출시했다. 실내건조 시 냄새 원인으로 지목 받는 잡냄새 분자나 덜 마른 빨래에서 날 수 있는 곰팡이 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강력탈취 성분 사이클로덱스트린을 함유하고 있다. 프로테아제, 셀룰라아제 등 복합효소 성분이 추가됐다.
이같은 인기에 액츠는 2005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7969만8201개가 판매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아내 숨졌다" 통곡한 신입에 모두 아파했는데 기막힌 반전
- 김혜경 벌금형 선고에…이재명 "아쉽다" 민주 "검찰 비뚤어진 잣대"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